[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11일(현지 시간) "유럽은 보호주의적 전략을 통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유럽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특정 핵심 제품을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스웨덴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EU는 오는 12일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모여 값싼 중국산 수입품과 미국의 관세,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의 침체된 경제를 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유럽, 품질과 혁신 통해 경쟁할 수 있어야"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바이 유러피언의 목적이 단지 유럽 기업을 보호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이나 협력을 피하려는 시도라면 나는 '매우 회의적(very sceptical)'"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 시장을 보호하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품질과 혁신을 통해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유럽 기업은 보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목요일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국가별 전통과 정치적 의지가 서로 경쟁할 것이라며 이것이 공동의 해법을 찾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U 결정 과정 너무 느려… 기업들 인내심 바닥나"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EU가 현재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특히 27개 회원국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의사 결정 과정도 너무 느리다는 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유럽 기업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불만은 모든 것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라며 "때로는 미국인들이 의심하는 것만큼이나 느리다"고 했다.
이어 "유럽 기업들 사이에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은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재 EU는 공통된 행동이 부족하다"며 지금의 세계는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소수 국가가 반대해 결정이 막힐 경우 일부 국가들이 전략·정책을 먼저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가 주장하는 EU 내 '실용적 연방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최근 "전체 회원국의 합의가 없는 사안에 대해 더 많은 '강화된 협력(enhanced co-operation)'이 필요하다"며 이 개념을 지지했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27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를 통해 결정을 하는데 친러 국가인 헝가리 등이 반발·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모든 사안에서 모두가 동참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느려질 것"이라며 "단일시장 규칙을 유지하면서 '의지가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해답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