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떠나 2박 3일 일정 종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이날 양 정상의 회담이 진행된 뒤 김 총비서가 인민대회당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회담은 비교적 짧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총비서가 회담을 마친 뒤 정확히 어디로 향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중 소식통들은 김 총비서가 곧바로 평양으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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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양국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6월, 시 주석이 평양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열린 제5차 정상회담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됐다. 두 정상은 경제 협력 강화, 고위급 교류 확대, 그리고 전략적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회담 하루 전인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특별열차를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총비서는 열병식에 이어 열린 공식 리셉션에서도 주요 정상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배치되며 중국 측의 각별한 대우를 받았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측이 별도의 만찬을 가졌는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중국에서 국빈 방문급 인사에게 제공되는 단독 만찬은 '특급 의전'에 해당하며, 단순한 공식 방문 시에는 주로 오찬이 마련된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티타임과 오찬 형식의 소규모 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중국은 김 총비서의 이번 방문에 대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총비서가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판공청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이 직접 영접에 나섰다. 또 열병식 및 리셉션 행사에서도 김 총비서를 시 주석의 왼편에 배치하는 등 푸틴 대통령과 동등한 '의전 서열 2위' 대우를 제공하며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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