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경기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스닛커 감독 "김하성, 매일 유격수로 출전할 것"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에서 새로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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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하성이 탬파베이를 떠나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사진 = 애틀랜타 SNS] 2025.09.02 wcn05002@newspim.com |
그는 MLB닷컴과의 대화에서 "내 장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무엇보다 유격수에 전념할 기회를 얻어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이 고정된 포지션을 갖기를 원한다. 나 역시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 뛰어왔기에 이번 기회가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지난 2일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틀랜타에 의해 영입됐다. 합류 하루 만인 이날, 그는 애틀랜타의 선발 라인업에 6번 유격수로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다.
김하성의 이적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급격한 변화였다. 그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빅리그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입은 뒤 10월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서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3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연봉은 1300만 달러(약 180억원)이며,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계약을 유지할 경우 내년에는 1600만 달러(약 222억원)를 받게 된다. 애틀랜타는 이번 영입으로 남은 연봉 약 200만 달러(약 27억원)와 2026년까지 이어지는 계약 조건을 함께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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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3일(한국시간) 데뷔전을 치른 김하성. [사진=애틀랜타] 2025.09.03 thswlgh50@newspim.com |
부상은 김하성의 시즌을 크게 흔들었다. 7월 5일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종아리와 허리 통증이 이어지면서 탬파베이에서는 불과 24경기만 소화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시즌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만약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김하성은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매일 경기에 나서기를 원한다. 내가 '휴식이 필요하다면 말하라'고 했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그는 매일 유격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주전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내야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2021년부터 유격수를 맡아온 올랜도 아르시아가 타격 부진으로 5월 방출됐고, 뒤를 이은 닉 앨런도 128경기에서 타율 0.222, OPS(출루율+장타율) 0.534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2루수 자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3차례 올스타 선정 이력이 있는 오지 올비스는 올해 138경기에서 타율 0.236, OPS 0.658로 부진하다.
MLB닷컴은 "2일까지 애틀랜타 유격수들의 OPS는 0.524로 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은 0.1로 29위에 머물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 시즌 동안 WAR 10.4를 기록한 김하성이 애틀랜타의 유격수 포지션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닛커 감독 역시 영입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던 선수였다. 그는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선수이고, 애틀랜타가 정말 좋은 영입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유격수는 쉽게 구하기 힘든 자리인데, 김하성처럼 확실한 선수를 확보한 것은 구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