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집중 공세 "전형적 갭투자, 국민 눈높이에 안 맞아"
이억원 "세입자와 시기 못 맞춰" vs "살던 아파트와 평수 안 맞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해외 파견을 앞두고 구매한 강남 개포동 노후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약 40억원 거둔 사실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실거주 목적의 구입이 아니다"며 "전형적인 갭투자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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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9.02 pangbin@newspim.com |
유영하 의원은 "최초 2005년 개포주공 3단지를 구입할 당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실 행정관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강남 재건축 폭등으로 온갖 대책을 쏟아냈는데 정책실장실 행정관은 다른 것을 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갭투자"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두 번을 합치면 갭투자로 37억8400만원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정말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라며 "대출규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는데 본인은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엄청 봤는데 후발 주자는 이를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이율배반이라고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재섭 의원도 "2010년 거주했던 아파트들은 32평형인데 당시 소유했던 아파트는 10평대"라며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를 내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해외에 나갈 때 산 것으로 돌아와서 살려고 했는데 세입자와 시기를 맞추기 어려웠다"고 말했지만 김 의원은 "이전에 살던 아파트와 평수 차이가 나서 신뢰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7평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을 때 살던 용인 아파트는 51평, 58평으로 이 역시 큰 차이"라며 "부족한 평수였을 것인데 실거주 목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기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윤철 기재부 장관도 비슷한 아파트에 거주하던데, 당시 개포동 주공1단지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는 보도도 있어 공직자로서 충분히 알았을 것인데 누가 봐도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은 공직자로서는 부도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DSR 추가 조치를 환영한다고 했는데 이 기준대로 하면 당시 후보자는 대출을 못 받았을 것"이라며 "저같이 집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인 2005년 개포주공 3단지를 약 3억5000만원에 매입했으며 실거주 없이 보유하다가 2013년 4억4500만원에 매각해 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 후보자는 다시 제네바 유엔대표부 파견을 앞둔 2013년 개포주공 1단지를 8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이 아파트는 이후 재건축이 진행돼 현 시세가 47억원~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