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오는 3일 항일 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서 선보일 무기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을 겨냥한 DF(둥펑, 東風) 계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국 매체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열병식에서 DF-41과 DF-100, DF-28D 등의 탄도미사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DF-41은 사거리 1만 5000km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로 두고 있다.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전략적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무기다.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DF-26의 개량형인 둥펑-26D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DF-26의 최대 사거리는 5000km로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또한 중국에 접근하는 미국 항공모함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DF-100 또는 DF-100E가 처음으로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해당 미사일이 열병식 준비 장면에 포착되었다고 보도했다. DF-100은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는 3000~4000km이며 마하 4로 비행해 목표물을 초정밀 타격한다.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인 YJ(잉지, 鷹擊) 계열의 미사일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YJ-15, YJ-17, YJ-19, YJ-20 등의 대함 미사일이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YJ 미사일은 함정과 전투기에서 투발할 수 있다. YJ-20은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YJ 미사일은 미국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호위함 등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이 개발해 실전 배치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J, 殲)-35'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제 항공우주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J-35는 미국의 F-35의 대항마다. 현재 항공모함 함재기로 운용되고 있다.
초대형 무인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AJX-002'는 열병식 예행연습에 등장했던 무기다. 적군 잠수함 추적과 공격 능력을 갖추고, 유사시 미국 해군의 접근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 잠수함은 적국의 잠수함과 군함, 상선 등을 목표물로 삼는다.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된 중국 스텔스형 공격 드론 FH(페이훙, 飛鴻)-97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인·소형화·지능형·스텔스 기능을 갖추었으며, 유인 전투기와 함께 공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FH-97이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전투기 실전 배치를 공식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열병식은 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26개국 각국 정상과 귀빈들이 천안문 망루에 올라 지켜보는 가운데 70분간 진행된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 후에 시 주석이 군을 사열하게 된다. 이후 45개 편대로 나뉜 인민해방군 수만 명과 무기들이 천안문 광장을 통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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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예행연습에서 여군들이 행진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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