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휠체어 탑승한 채 등장
'尹도 알았는지' 묻자 묵묵부답
특검, '국힘 공천 청탁' 의원도 재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에 6000만원대 목걸이 등을 건넸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휠체어를 타고 이날 오전 9시 59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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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휠체어에 탑승한 채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02 ryuchan0925@newspim.com |
그는 '김 여사에게 6200만원 상당 목걸이 직접 준 건지', '목걸이 선물과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 청탁과 연관 있는지' 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 '청탁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도 알고 있었는지', '목걸이 등 장신구 세 점을 모두 선물한 건지', '자수서를 제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인지' 등 물음에도 묵묵부답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특검팀에 '윤 전 대통령의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고가의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목걸이를 건넨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 3000만원대 브로치와 2000만원대 귀걸이도 김 여사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수서에는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를 삼청동 안전 가옥(군사비밀시설) 등지에서 두 차례 만났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또 자수서에서 '맏사위인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실장이 해당 직에 임명된 사실도 시점상 맞물려 있다.
이에 특검팀은 이 회장이 제출한 자수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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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창욱 경북도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6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입실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건진법사 전성배 씨 법당에 압수수색을 위해 특검팀이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편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창욱 경북도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6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입실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소환조사는 두 번째 소환조사다. 박 의원은 지난달 13일 당시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나 이날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에게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전씨의 법당 등을 압수수색하며 경북 봉화군에 있는 박 의원의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박 의원을 통해 공천 청탁 의혹의 진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