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배터리 재활용 시장 4163% 폭증 전망
북미·유럽 거점 확보…원가·공급망 동시 해결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다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폐배터리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을 통한 자원 확보와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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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27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수명과 직결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매출 규모 역시 2030년 420억달러, 2040년 209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49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4163%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이들은 2030년 전기차 폐차 대수를 411만대, 2040년엔 4227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일본 토요타통상과 손잡고 폐배터리와 스크랩(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하는 블랙 매스 전처리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되며, 연간 1만3500톤(t) 규모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전기차 약 4만대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데리시부르그(DBG)와 합작해 2027년까지 블랙 매스 전처리 공장을 설립한다. 연간 2만t 이상의 폐배터리와 스크랩을 처리할 예정이며,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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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핵심 광물 가격 변동성 확대와 공급망 불안정 때문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가격 급등과 중국 의존도 심화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EU가 올해 말부터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 효율을 65%로 의무화하는 등 각국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2027년부터는 폐배터리에서 회수하는 리튬 비율도 5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와 연계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재활용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폐배터리는 국외 운송이 까다롭고 비용도 높아 수요가 많은 지역 내 전처리 공장 설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 개발을 통해 자원 선순환적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런 선제적 투자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한다. 재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재활용은 단순한 원가 절감 수단을 넘어 향후 글로벌 배터리 경쟁 구도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재활용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확대한다면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