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기대 강화…"최소 두 차례 가능"
단기물 입찰 호조…투심은 일단 '관망'
연준 독립성 우려 속 달러 약세·유로·엔 강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al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연준의 '비둘기파적(완화적)'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단기물 금리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반면 장기물은 정치적 간섭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신뢰도 하락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7bp 내린 3.683%를 기록했고, 벤치마크인 10년물은 1.7bp 떨어진 4.258%에 마감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약 57bp로, 7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크레딧사이츠의 자카리 그리피스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연준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장기적으로 더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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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27 koinwon@newspim.com |
◆ 9월 금리 인하 기대 강화…"최소 두 차례 가능"
시장은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88%로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예상보다 완화적 신호를 보낸 데다, 고용시장 약세와 소비심리 둔화가 맞물리면서 인하 전망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도 일제히 9월 인하를 전망했다.
그리피스는 "노동시장이 작년보다 확연히 약화된 만큼 연준은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경제 활동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단기물 입찰 호조…투심은 일단 '관망'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690억 달러 규모 2년물 입찰은 강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이날 수익률은 3.641%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응찰률은 2.69배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요가 탄탄했다.
국채 유통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후 입찰 결과가 나온 뒤 3.6770%까지 하락하며 일중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줄이기도 했다.
이어 27일에는 5년물, 28일에는 7년물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발표된 7월 내구재 주문은 2.8%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3.8%)보다 양호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국방 자본재 수주는 오히려 1.1% 늘어나 3분기 기업 투자 흐름이 양호하게 출발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운송장비 부문의 하락이 산업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비운송 부문에서 플러스 전환이 나타난 점은 제조업 기반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연준 독립성 우려 속 달러 약세·유로·엔 강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이라는 전례없는 사태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여파다.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가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28% 내린 98.1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2% 오른 1.1647달러, 파운드/달러는 0.2% 상승한 1.348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27% 내려 147.36엔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03% 오른 11만796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4.37% 급등한 4,548달러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