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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형 컴패스 콜' EC-37B 전자전기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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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조8000억 원 규모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공고
9월 입찰 제안, 10월 사업자 선정… KAI와 LIG넥스원의 '혈투'
한국 첫 독자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 수출 기회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지난 5월 7일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령 카슈미르 분쟁에서 중국산 전투기 J-10CE를 투입해 인도군의 프랑스산 라팔 F3FR 전투기 3대를 격추한 일이 있었다.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 '하이급' 기종인 라팔이 '로우급' 중국산 전투기 J-10C의 중국산 미사일을 얻어맞고 격추된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실상은 중국산 전투기의 성능이 우수했던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 공군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십분 활용, 인도 공군 조종사들의 군 통신 체계를 완벽하게 재밍(jamming) 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인도 공군의 라팔 조종사들은 그들의 콜사인(파일럿의 제2의 이름)과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파키스탄 공군에 노출되면서 파키스탄 전투기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사건 이후, 세계 각국이 다시 한번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공군은 현재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국내 기술로 전자전 항공기를 연구 및 개발해 총 4대의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과 병행해 해외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조달하는 사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미 공군이 채택한 EC-37B 컴패스 콜(Compass Call) 전자전기. 우리의 전자전기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하는 사업이지만, 미군은 걸프스트림의 G55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진=BAE Systems] 2025.08.26 gomsi@newspim.com

◆전자전기의 개발 단계 = 전자전기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한다. 안전한 원거리에서 작전을 펼치는 원거리 전파 방해기 '스탠드 오프 재머(Stand-off Jammer)', 중간 정도의 위협 수준을 지닌 공역에서 작전 편대와 함께 움직이는 호위형 전파 방해기 '에스코트 재머(Escort Jammer)', 그리고 위협 정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 전파 교란 및 기만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근접형 전파 방해기 '스탠드 인 재머(Stand-in Jammer)'가 있다.

미국의 차세대 전자전기 EC-37B '컴패스 콜'이 전형적인 '스탠드 오프 재머'라 할 수 있고, 우리에게 친숙한 EA-18G 그라울러가 '에스코트 재머'의 대표적 항공기다. 드론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소형 다목적 무인기(AAP) 등은 '스탠드 인 재머'로 분류할 수 있다. 문제는 전자전기 개발 순서가 스탠드오프 재머→에스코트 재머→스탠드인 재머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우리 군은 E-737 피스아이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사업과 두 차례에 걸친 백두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탠드 오프 재머'를 1차로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스코트 재머'를 2차로 개발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기술 등이 추가된 '스탠드 인 재머'를 개발하는 단계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만일 '스탠드 오프 재머' 개발 사업 주체와 '에스코트 재머' 개발 사업 주체가 중간에 바뀐다면, 엄청난 시간적·자원적 낭비가 발생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2034년까지 '스탠드 오프 재머' 4대를 확보 = 현재 공군은 전자전기를 보유하지 않아 한미 연합훈련 시 미군 자산에 의존해왔으며, 이번에 벌이는 전자전기 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고 전시작전권 전환, 북한 방공망 무력화, 주변국 대비 억제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른바 '한국형 컴패스 콜' EC-37B로 불릴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이 맞붙는다. 24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 2일까지 전자전기 국내 개발을 위한 전자전기 사업 입찰 제안서를 받고 10월경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34년까지 전자전기 4대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체계 개발부터 양산까지 포함한 규모다. 이번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인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해 전자전기 임무 장비를 체계종합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플랫폼으로 대형 수송기 대신 비즈니스 제트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제트기는 수송기보다 빠르고 운용 고도가 높아 생존성과 체공 시간이 길고, 장거리 재밍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객실·기내 전력·냉각 체계를 재설계해도 중량·공력(항력) 균형을 비교적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민수 기체 기반이기에 감항(堪航, 항공기가 날기에 적합한 안전성·신뢰성을 갖추는 일) 규정 준수와 인증 절차를 촘촘히 밟아야 하지만, 그만큼 운영·정비 생태계가 넓다는 이점이 있다.

전자전기는 유사시 전투기보다 먼저 전장에 투입돼 기체에 부착된 각종 전자장비로 적의 대공 레이더나 통신 체계를 무력화 하기 때문에 현대 전자전에서 필수 무기체계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 전자전 항공기 관련 기술은 미국·러시아·중국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고, 독일·이탈리아·일본 등도 전자전기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적의 대공 레이더 등을 무력화하는 항공기인 전자전기는 해외 다수 국가도 개발 중인 기술로, 기술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동맹국에도 장비 사양과 소프트웨어 등이 비공개인 경우가 많아 그동안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항공 분야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서둘러 기술독립을 해야 할 분야다.

방사청은 2030년대 중반까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 지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전자전기를 개발해 군의 전자전 대응 역량을 높이려는 게 목적이다. 사업의 기본 구상은 원거리(스탠드 오프)에서 장시간 체공하며, 적 방공 레이더와 지휘·통신을 넓은 영역에 걸쳐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전자전기가 먼저 전파로 '길을 뚫어주고', 그 뒤를 타격·제압 세력이 안전하게 통과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는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로 알려져 있다. 중간 정도의 위협 수준을 지닌 공역에서 작전 편대와 함께 움직이는 호위형 전파 방해기 '에스코트 재머'의 대표적 기종이다. [사진=미 해군] 2025.08.26 gomsi@newspim.com

◆우려되는 협력업체들의 경쟁 = 최근 방위사업청이 진행하고 있는 '스탠드 오프 재머' 개발 사업에서 협력해야 할 업체들이 오히려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경우, 전자전 장비는 LIG넥스원이 제작하고, 기체 개발 및 체계 통합 작업은 KAI가 담당했다. KAI와 LIG넥스원 조합이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서도 이어졌으면 좋았겠으나, 전자전 장비 제작업체인 LIG넥스원이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길 원하면서 결국 기존 협력업체 KAI가 아닌 대한항공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AI 역시 KF-21 보라매의 AESA 레이더와 디지털 기반의 고출력 재밍 송신 장치를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을 전자전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해 '스탠드 오프 재밍' 사업에 뛰어들었다. LIG넥스원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전 장비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했던 한화시스템은 내심 '호기'를 잡았다는 생각일 것이다.

이번 '스탠드 오프 재밍' 전자전기 개발 사업의 주계약업체로 선정된 업체는 G6500을 전자전기로 개조하고, 체계 통합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개조 및 체계 통합 작업은 기체를 거의 새로 설계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업 기간이 KF-21 전투기 개발과 맞먹는 2025년도에서부터 2034년까지 거의 10년이란 것이 사업의 '고난이도'를 반증한다. 미국이 비즈니스 제트기를 EC-37B 전자전기로 개조하는 데 2년 이상 사업이 지체되는 게 그러한 케이스다.

이는 대부분이 기체 개조, 체계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프랑스, 튀르키예, 일본 등이 기체 개조, 체계 통합 문제 때문에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항기를 군용기로 전환하는 만큼, 군사작전 수행이 가능한 항공기임을 보증하는 '비행 안전 적합 인증(감항 인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점검 포인트다.

또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전자전과 관련된 기술은 해외 업체로부터 주고받기도 까다롭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본다면 '스탠드 오프 재머' 이후 이어져야 할 2차 사업 '에스코트 재머' 개발 사업과의 연속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KAI와 한화시스템 조합과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이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능력, ▲감항 인증 문제 해결 능력, ▲전자전 장비 개발능력, ▲호위형 전파 방해기 '에스코트 재머'와 연계성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LIG넥스원이 공개한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이미지.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해 전자전기 임무장비를 체계종합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진=LIG넥스원] 2025.08.26 gomsi@newspim.com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능력 = 업계 관계자는 "요리사가 동일한 재료를 갖고도 전혀 다른 음식 맛을 내듯, 전자전 장비를 항공기에 장착해 최적화를 통해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체계종합 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능력에서는 KAI와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단연 앞선다고 볼 수 있다. KAI는 차세대 국산 전투기 KF-21과 유무인 복합체계 등 전자전 항공기 국내 기술 연속성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KAI는 공군이 운용하는 각종 전투기의 체계 통합을 담당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KAI는 T-50·FA-50·KF-21로 이어지는 완제기 개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기체 설계 변경, 항전 통합, 감항 인증을 한 번에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 통합 기술이 강점이다. 또한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백두체계 2차 사업에서 전자·신호정보 정찰기의 플랫폼 개조와 임무 장비 통합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개발한 KF-21에서 전자전 장비와 센서 통합 운용을 검증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KAI는 1차 공중통제기 사업에서 보잉과 함께 E-737 피스아이 기체 일부를 개조했으며, 2021년에는 이 기종에 피아식별장비와 링크16 전술 데이터링크를 장착하는 성능개선 사업을 수주해 현재 진행하고 있다. KAI가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KF-21 보라매 등 다수의 기체를 설계하고, 체계 통합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전 장비업체인 LIG넥스원은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작업에서는 어쩔 수 없이 대한항공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이번 사업에서 LIG넥스원의 협력업체로 참여하는 대한항공은 1991년 착수해 2001년 전력화된 백두·금강 정찰기 성능개량 사업 1차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백두·금강 1차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총괄 주관하며 추진한 정찰기 성능 향상 프로젝트로,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프랑스 다쏘 팰콘 2000S 기체를 기반으로 한 개조 작업 등을 수행했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설계 및 체계 통합해 본 경험이 없고, 백두 2차 사업은 현재 KAI가 항공기 체계 통합 및 기체 개조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A-10, F-4, UH-60 등 6000여 건의 개조·창정비·성능 개량 프로젝트와 민항기인 B777 및 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정비, 기체 구조물의 개조로 전자전기의 체계종합 및 기체 개조와는 상당한 기술적 격차가 있는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런 유형의 사업은 기체 업체(대한항공)가 체계 통합을 하면서 장비 업체(LIG넥스원)를 협력업체로 데리고 가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의 역할은 주객이 전도된 형태이고, 언론에 보도된 역할도 굉장히 모호하게 설정돼 있다"면서 "대한항공이 체계종합이나 체계 통합을 한다면, 대한항공이 주계약업체로 나서는 게 바람직한데도 LIG넥스원이 주계약업체로 나서는 것은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이 사업의 리스크를 높다고 보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무게에 민감한 민항기에 전자전 장비, 예컨대 3.6t이나 나가는 EC-37B의 전자전 장비를 실으려면 새로운 항공기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버거운 일"이라며 "전자전기가 결국 전자전 장비를 항공기와 체계 통합해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 게 사업의 핵심인데, 그런 의미에서 방사청이 이 사업 명칭을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이라고 한 것을 곱씹어야 한다"고 했다.

◆감항 인증 문제 해결 능력 = 민항기를 군용 전자전기로 개조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검증할 '감항 인증' 문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항기를 플랫폼으로 해 전자전기를 개발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하는 것인 만큼, 항공기의 감항 인증, 다시 말해 '비행 안전 적합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능력이 전자전기 주계약업체로서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이라고 했다.

자체 플랫폼 FA-50 경공격기와 KF-21 보라매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과정에서 KAI는 해외 및 국내 감항인증에 대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백두 2차 사업을 통해 민간 비즈니스 제트기를 군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KAI는 민수용 기체를 군용으로 전환해 감항 인증을 받은 유일한 국내 업체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KAI는 군용 기체인 수리온을 민수용으로 전환해 감항 인증을 받은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자체 플랫폼이 없는 대한항공의 경우, ADD 주관으로 백두 1차 사업을 할 때를 비롯해 지금껏 감항 인증을 외부 기관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사업 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보안에 민감한 전자전기의 특성 때문에 국가안보 차원에서 국내에서 개발하고, 국내에서 감항 인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유인 항공기에 대해 감항 인증을 받아본 경험이 전무하다.

◆전자전 장비 개발능력 = 전자장비 분야에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경쟁한다. 사업을 수주한 업체는 적국의 레이더 등 전자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재밍하는 장비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비 명칭은 군의 성능요구조건(ROC)이어서 당연히 비공개다. 광대역 전자 공격(EA)을 가능케 하는 각종 장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100~200㎞ 내의 각종 전파나 신호를 수집·분석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10여 년간 연구·개발 인력을 400명으로 늘려 전자전 장비를 개발해 왔다. 또한, 항공기에 탑재되는 전자전 장비와 관련해서도 ALQ-200와 KF-21의 RF재머 등의 개발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디지털 기반의 고출력 재밍 송신 장치 개발과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4대 핵심 센서 중 3개 센서(AESA 레이다, IRST, EO TGP)를 개발하는 등 전자전 장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LIG넥스원이 전자전 장비 개발실적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보이나, 한화시스템도 AESA 레이다 등을 개발·양산 중이며, 장기간에 걸친 사업인 만큼 전자전 장비 개발 역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 명칭이 전자전기 체계개발사업이고 전자전 장비를 개발해 플랫폼에 체계 통합하는 것인 만큼, 기체 업체와 얼마만큼 사업적·기술적 협력이 원활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에스코트 재머'와의 연계 가능성 = EA-18G 그라울러처럼 '에스코트 재머'와의 연계성도 개발사업자 선정에서 짚어야 할 문제다. 여기서도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항공우주 방산 업체가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의 경쟁력 격차를 발생시킨다. KAI는 '에스코트 재머'로 파생시킬 수 있는 KF-21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진 데 반해, 대한항공은 '에스코트 재머'로 파생시킬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없다.

KAI는 내부 무장창을 갖추고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Next-Generation Aerial Combat System)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실현한 스텔스 전투기 KF-21EX를 '에스코트 재머'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즉, 스텔스 능력에 무인 드론 운용능력까지 갖춘 '한국형 EA-18G 그라울러'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지 못한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이 '에스코트 재머'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선 해외에서 플랫폼을 따로 도입해야 하고, 따라서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을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이 가져가게 된다면, 그다음 단계로 개발해야 할 '에스코트 재머' 사업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 입장에서는 KF-21 보라매급의 해외 기체를 도입하지 않는 한,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적용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기체를 도입하는 경우, 국산 전자전 장비를 체계 통합시키려면, 기체를 제작한 해외 업체와 중요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도 난감한 대목이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국산 경공격기 FA-50PL의 경우, 미국산 팬텀 스트라이크 레이더와 AIM-120 암람 미사일의 통합 문제 때문에 수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물론, 확률은 희박하지만, 후속 '에스코트 재머' 사업에서 KAI와 LIG넥스원이 재결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을 수주해 자본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스코트 재머' KF-21EX 개발로 나아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사진은 KF-21 보라매 6호기의 시험비행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2025.08.26 gomsi@newspim.com

◆전자전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 하지만 '스탠드오프 재머'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과감하게 KAI와 결별하고 대한항공을 선택한 LIG넥스원이 그러한 행보를 보여줄지도 의심스럽다. '연인'에게 배신당한 KAI로서도 선뜻 내민 손을 잡기는 쉽지 않을 일이다. 이번 전자전기 개발 사업 수주전을 통해 드러난 LIG넥스원의 의도를 읽어내려가 보면, 향후 KAI와 부딪히더라도 항공우주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최근 수주한 사단급 무인기, 천리안 5호 정지궤도 기상위성의 시스템과 본체 사업을 수주했는데, 기업의 사업 확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문제는 이 사업들은 LIG넥스원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위험이 큰 사업들인데, 지금 하려는 전자전기는 이보다 훨씬 더 기술적 위험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AI는 그동안 LIG넥스원이 구축한 뿌리 깊은 대외 네트워크와 싸우는 중"이라면서 "LIG넥스원은 이번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기존에 구축한 생태계 혼란을 감당키 어려워서 전자전기 사업에 회사 차원에서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 도전해 사업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LIG넥스원과 '스탠드오프 재머' 사업을 수주해 자본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스코트 재머' KF-21EX 개발로 나아가겠다는 KAI의 혈투가 예상된다.

방산업계는 이번 전자전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한국은 처음으로 독자적인 전자전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수출과 다양한 특수임무기 개발로 기술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자전기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하지만, 전략자산으로 분류돼 수출 통제가 엄격하다"며 "우리가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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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항 이틀 연속 피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1일(현지시간)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전날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도 11일 새벽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밤 공격을 받았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잇단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며 사우디 공항 이용 자제를 거듭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미확인 발사체"가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겨냥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정확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군은 공항 인근에서 순항미사일을 요격했으며, 동부주에서도 드론 1기를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격의 사망자는 당초 12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주사우디 인도대사관은 이날 부상자 가운데 자국민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00명이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에서 발생한 단일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이라고 전했다. 리야드 공항은 이 공격 이후 폐쇄된 상태다. ◆ 담맘공항·아람코 시설도 공격…후티 "공항 이용 말라" 재경고 후티 반군의 야히아 사레아 군 대변인은 이날 TV 연설에서 10일 리야드 공항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담맘공항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시설 두 곳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날 밤 늦게 담맘 킹파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민간항공청은 "공항 시설에 대한 피해 평가와 안전 점검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동 중인 항공기에 타고 있던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현지시간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30분)께 발사체가 계류 중인 항공기 옆 활주로에 떨어져 불이 났다고 전했다. 담맘공항은 사우디에서 세 번째로 큰 공항이다. 후티는 앞서 항공사와 공항 직원, 여행객에게 사우디 공항을 이용하지 말라고 다시 경고했다. 후티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며 "요격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사우디에 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사우디가 지난 24시간 동안 수도 사나와 근거지 사다 등 예멘 전역에 124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 국제행사 예정대로 강행…금융지구 재택근무 전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야드에서는 국제 에너지 행사가 예정대로 열렸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WPC 에너지(WPC Energy)가 주관하는 제25차 세계석유회의(WPC)가 이날 공항에서 약 10km 떨어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회의는 15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국제에너지포럼(IEF) 장관회의도 이날 열렸으나 본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행사 참석과 참가자 이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P와 셸 경영진은 이번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공동 주최국인 이탈리아의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에너지장관은 화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독일 경제부는 현지에 머무는 카테리나 라이헤 장관의 귀국 항공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야드 금융 중심지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사우디 당국은 리야드의 모든 학교 수업을 11일부터 15일까지 원격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사우디 최대 투자행사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의 개최와 참석자 안전 확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행사에는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와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FII 주최 측은 "수천 명의 대표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의 후티 공습에 미국이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달 후티가 홍해 연안의 전략 요충지를 장악하자 공습을 강화하고 예멘 정부군의 반격을 지원해 왔다. 후티가 장악한 예멘 외무부는 사우디가 군사행동을 이어가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알마시라TV를 통해 "사우디가 침략과 내정 간섭을 멈추지 않는 한 더 나쁜 일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힌 가운데, 2026년 10월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10-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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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기존 분양계약자, 당초 약정대로 대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로 기존 분양계약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대출약정을 하고 이미 분양받은 경우에는 당초 약정대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이 지시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나라를 믿고 분양받은 돈 없는 서민의 대출을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2026.10.11 gomsi@newspim.com 이 대통령은 "변경 사실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지, 아니면 여전히 시정되지 않은 현장이 있다는 것인지 알려 주시기 바란다"며 "후자라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주택공급 부족에 대해서는 전(前) 정부 시기 인허가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급감했던 주택건설 인허가와 착공이 이제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서울·수도권 인허가 공백으로 주택공급에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 조만간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실제 입주 물량에 앞서 움직이는 선행지표다. 2022년 이후 인허가·착공 감소가 시차를 두고 현재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고, 현 정부 들어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집값과 대출규제만으로 시장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금리, 경매 건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일시적 인허가 공백의 정상화, 주택·택지 공급 속도와 수량, 형평성을 위한 조세 정상화 등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6-10-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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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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