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에로영화와 폭력이 난무하던 시절의 우화...'애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3S 시대, 뜨거웠던 충무로 풍경을 리얼하게 담아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는 두 여배우의 연대 그려
이하늬와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 등의 열연 빛나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980년, 안소영을 주인공으로 한 정인엽 감독의 '애마부인'은 소위 3S-섹스, 스포츠, 스피드- 시대의 맨 앞에 있던 에로 영화였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불법적으로 정권을 잡은 뒤 유화책으로 3S 정책을 앞세워 국민들을 현혹했다. 그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온 '애마부인'은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10여 편의 후속편이 이어지며 에로 영화의 대명사가 됐다. 애마 역을 맡은 여배우의 계보가 생길 정도였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2025.08.22 oks34@newspim.com

이해영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든 '애마'는 영화 '애마부인'의 탄생 전후를 소재로 제작된 시리즈다. 80년대 한국 영화 산업의 어두운 욕망과 추문을 다루고 있지만, 유머와 풍자, 적절한 섹시함을 뒤섞어 보는 재미를 만들어 냈다. 시리즈의 주인공은 '애마부인'의 탄생 과정 속에서 때로는 대립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성장하는 톱스타 '희란'(이하늬 분)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다.

이해영 감독은 1980년을 풍미한 화제작 '애마부인'의 제작 과정을 둘러싼 비하인드와 당시 충무로 영화판의 치열한 경쟁과 욕망, 그리고 시대가 드러낸 야만성과 모순을 그려낸다. 에로 영화가 대세가 되던 시대에 표현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아이러니를 현재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시대적 야만과 폭정의 그림자를 고발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섹스를 비틀어 유쾌한 코미디로 포장한다. 1980년대 당시 영화 제작의 무대였던 충무로를 디테일하게 재현하고,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를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흥미를 자극한다. 옛날 다방 분위기가 물씬 나는 '청맥다방'과 극장 등 섬세하게 구현된 미술과 소품은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2025.08.22 oks34@newspim.com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희란과 주애가 변화하고 연대하는 과정이다. 희란 역의 이하늬는 노련하면서도 세련되게 톱스타로서의 자존감을 표출하는가 하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안팎의 시련도 능숙하게 표현해 냈다. 신인 방효린은 당차고 씩씩하게 신인 여배우 주애 역을 소화한다. 이하늬는 화려한 의상부터 당당한 표정,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로 '희란' 그 자체로 빛을 발한다. 방효린은 희란과 또 다른 신선한 매력과 당돌한 패기로 이하늬와 당당하게 맞선다.

두 사람은 날카로운 대립으로 시작하지만, 시대가 강요하는 불합리와 억압을 함께 겪으며 점차 끈끈한 연대로 나아간다. '애마부인'이라는 영화 자체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면서 남성에 의존적인 캐릭터로 그렸다면, 두 주인공은 주체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여전사로 묘사된다. 성을 상품화하려는 시대에 당당하게 맞서는 두 여배우의 서사가 흥미롭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2025.08.22 oks34@newspim.com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애마부인' 영화의 제작사 대표인 구중호 역은 진선규가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진선규는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의 욕심과 욕망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조현철은 자신의 첫 입봉작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신인 감독 곽인우를 연기한다. 세상 밖으로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자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상황에 맞서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2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