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7일 총회서 시공사 선정 찬반 투표 부쳐
일부 조합원, 시공사 선정절차 진행중지 가처분 신청
조합, 법무법인 광장·산하 선임…"가처분 신청 대응"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이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입찰이 두 차례 연속 유찰되면서 단독으로 참여한 현대건설이 수의 계약 본 궤도에 올랐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신현대9·11·12차) 재건축 조합이 이날 오전 10시 연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입찰이 무산됐다. 지난 11일 1차 입찰 마감에 이은 두 번째 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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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감도. [자료=서울시] |
도시정비법상 경쟁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단독 입찰자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21일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다음 달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기존 1924가구를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압구정 6개 지구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고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1975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었던 역사를 강조하며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 현대백화점 본점과 압구정역을 단지와 직접 연결하는 '원스톱 생활 인프라' 구축, 13개 금융기관과 맺은 금융 협약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공세에 경쟁사로 꼽히던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다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은 변수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가 현대건설에 유리하도록 과도한 입찰 지침을 설정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시공자 선정 절차 진행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조합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공자 선정 총회 준비와 가처분 신청 사건 대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