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평화 서한'을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이 서한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다.
![]() |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홍수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함께 백악관을 떠나는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한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아이들은 마음속에 조용한 꿈을 품고 있다. 그것은 한 나라의 시골에서 태어나든, 혹은 화려한 도심에서 태어나든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사랑, 가능성,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꿈꾼다"며, 아이들이 국적이나 정치적 견해, 이념과 관계없이 순수함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날 일부 아이들은 주변의 어둠 속에서도 잃지 않은 조용한 웃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이는 미래를 앗아갈지도 모를 힘에 맞선 조용한 저항이다. 푸틴 대통령, 당신은 아이들의 맑은 웃음을 홀로 되찾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어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내는 것은 러시아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인류 전체를 위한 일"이라며 "이러한 대담한 발상은 모든 인간의 분열을 초월한다. 대통령께서는 단 한 번의 펜놀림으로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제는 때가 됐다(It is time)"고 강조했다.
서한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우크라이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점령지의 어린이들을 본토로 강제 이송해온 정황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