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진화하는 보이스피싱]① 2주 간 '셀프감금'한 직장인은 왜 호텔방서 나오지 못했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찰·검찰·금감원 등 사칭해 '셀프감금' 유도 신종수법
빠져나가기 어려운 치밀한 각본…심리적 지배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등기 우편 오는데 오전에 자택에 계세요?"

30대 직장인 김지수 씨(가명)는 지난달 18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후에 집에 갈 예정이라고 하자 집배원처럼 행동하는 인물이 인터넷 주소를 부르며 접속하라고 했다.

화면에는 사건번호와 대검찰청 총장의 서명이 적힌 문서가 떴다. 피고인 란에는 김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서울지방법원 구속영장'이라고 크게 적힌 문서와 통장 거래 내역이 담긴 문서가 있었다.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자 김지수 씨(가명)가 보이스피싱범들로부터 받은 구속영장 위조 문서. [사진= 김지수 씨 본인 제공]

김씨는 문서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집배원'은 검사와 내선을 연결하겠다고 했다. 검사를 사칭한 여성은 김씨에게 "80억 성매매 자금세탁 대포통장 건에 연루됐다"며 "서울구치소로 가야 하는데 수사 끝나고 언론 공개할 때까지는 엠바고를 지켜달라"는 등 김씨를 다그쳤다. 그는 "(사정이 안타까워)서울구치소가 아니라 약식조사로 변경하겠다"면서 "구치소에 들어가면 가족들에게도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검사'가 시키는대로 핸드폰 공기계를 구입하고 어플을 깔았다. 이번에는 금감원 관계자를 사칭한 인물에게서 전화가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너 때문에 몇 사람이 야근을 해야 하냐"며 화를 냈다.

이후 다시 '검사'가 전화를 해 '금감원'과 통화한 내용을 확인한 후 "상황도 모르면서 알았다고 한거냐"며 김씨에게 화냈다. '검사'는 자기 재량으로 임시보호관찰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시키는대로 호텔을 예약한 뒤 이동을 보고했다. 호텔에 들어간 후 '경찰'에게 전화가 왔고 잠시 뒤 '검사'로부터 연락이 와 "경찰에게 조사자 신분이라고 말을 왜 하냐"며 화를 냈다.

그렇게 김씨는 3시간이 넘는 통화를 하면서 호텔에 '셀프감금' 됐다. 감금된 상태에서 화장실에 가는 것부터 가족과의 연락까지 '검사'에게 전부 보고했다. 호텔에서는 '금감원'과 '경찰'이 계속 연락하고 '검사'는 김씨를 다그치며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었다. 복잡한 자료를 요구하고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교육자료라며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가 보도된 뉴스 영상까지 시청하게 했다. 2주동안 호텔 다섯 곳을 옮겨 다녔지만 집에는 갈 수 없었다.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자 김지수 씨(가명)가 보이스피싱범과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김지수 씨 본인 제공]

통제 속에 3일이 지나고 4일차부터 14일차까지 김씨는 총 9500만원을 송금했다. 김씨의 자금 출처를 조사한다는 명목이었다. 코인거래소에 가입해 돈을 나눠 보냈다. 감금된 지 9일차에는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세뇌된 상태의 김씨는 경찰들을 거짓말로 돌려보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동생이 '모텔에 셀프 감금된 여성' 영상을 보냈지만 김씨는 자신은 피해자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14일차 김씨가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보호관찰'은 유지됐다. '검사'는 대출을 받아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 수상함을 느낀 김씨는 인터넷에 검색해 보이스피싱 사실을 파악하고 연락을 끊었다. 경찰에 신고도 했다. 끔찍했던 2주간의 보이스피싱이 끝났다.

김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전화 받은 사람만 해도 검사, 경찰 3명, 금감원 등 여러 사람들인데 그들이 '파견절차동의서 보증을 서야 한다', '보호관찰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며 "절차들이 복잡한데 잘 모르는 내용이라 무의식적으로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화를 내다가도 친절하게 구는 등 방법으로 김씨를 심리적으로 통제했다.

 

 

gdy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채해병 순직' 임성근 1심 징역 3년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채해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8일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 금고 1년 6개월·이용민 전 7포병대대장 금고 10개월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 장모 씨에게 금고 8개월 2년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여단장, 최 전 대대장, 이 전 대대장에 대해서는 "오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점 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앞서 선고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8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당시 지휘부는 수색 작전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대원들에게 필요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구비·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단장과 여단장 등 상급 지휘관들은 수중 수색을 중단시키거나 물가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홍수 범람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분명한 작전 지휘 상황 속에서 오로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몰두한 나머지 '더 내려가서 헤치고 꼼꼼히 수색하라'는 식의 적극적·공세적 지휘를 반복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위험지역에서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원들의 생명·신체 위험을 사실상 도외시했다"며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이 구조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였고, 허리 높이까지 물에 들어가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졌음에도 안전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단장·여단장·대대장 등 지휘관들은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했고, 단순한 부작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키는 적극적 지시를 내렸다"며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달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임성근은 해병대원들의 안전보다 적극적 수색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질책해 사고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전 여단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최 전 대대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이 전 대대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장씨에게 금고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임 전 사단장 등 5명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부근 내성천 유역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안전로프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중수색을 하게 해 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육군 제50사단장에게 넘기도록 한 합동참모본부 및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을 어기고, 직접 수색 방식을 지시하고 인사 명령권을 행사하는 등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pmk1459@newspim.com                   2026-05-08 11:47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