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마케팅비 증가 영향, 영업손실 118억원
"'검은사막' 지표 상승…3분기 실적 개선 예상"
"글로벌 게임쇼 참가, '붉은사막' 마케팅 강화"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펄어비스가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하반기에는 대표작 '검은사막'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고 내년 1분기로 연기한 신작 '붉은사막'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6억, 영업손실 118억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광고선전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9% 확대됐고 당기순손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환산손실이 반영되며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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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2분기 실적 현황. [자료=펄어비스] |
2분기 주요 지식재산권(IP)별 매출을 보면 검은사막 IP는 5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9% 감소했고 이브 IP는 2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18%, 아시아 18%, 북미·유럽 64%로 해외 매출 비중은 82%에 달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PC 85%, 모바일 12%, 콘솔 3% 순이다.
영업비용은 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비롯한 게임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광고선전비는 43.9% 급증한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은사막'은 2분기 아침의 나라 '검은사막 동해도편' 우두머리에 신규 난이도를 추가하고 거점전과 점령전을 개선해 인기를 유지했다. 콘솔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Xbox) X|S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구축했다. '이브 온라인'은 'Legion' 확장팩 출시와 함께 팬패스트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조미영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은 하이델연회 이후 모든 지표가 상승하며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 성과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작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브 프론티어'는 상반기 테스트를 지속했고 코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반면 올해 4분기 기대작이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는 내년 1분기로 연기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 출시는 처음으로 스케일이 큰 트리플 A(AAA)급 콘솔 게임 론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통, 보이스 오버, 콘솔 인증 등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과 스케줄 조정 등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져 기존에 공개한 일정보다 부득이 한 분기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붉은사막의 출시 일자를 내년 1분기 중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면서도 "다음 주 게임스컴에서 출시 일정을 발표하기보다는 사업적 판단에 따라 더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속한 4분기 출시 일정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의미 있는 규모의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니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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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지난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에 이어 6월 미국 LA에서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신규 퀘스트라인 데모를 최초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3분기에는 '게임스컴', '팍스 웨스트',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해 신작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의 출시가 몇 년째 미뤄져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준비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돼 연내 최적의 출시 시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내부적으로는 일자를 확정한 만큼 최대한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해 한 분기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