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릉 지역 가뭄에 '가뭄TF 대책회의' 긴급 개최
오봉저수지 저수율 25.4%…강릉 생활용수 87% 담당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강릉 지역 가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인근 저수지 저수율에 따라 생활용수 공급 감량 계획이 공유됐다. 생수는 이번 주 내로 약 3만병을 공급한다.
행정안전부는 강릉 지역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합동 가뭄TF 대책 회의를 12일 긴급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릉의 경우 그간 물 부족 현상을 꾸준하게 겪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뭄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비가 계속 왔고, (통상적으로) 비가 오면 일부 해갈되는 측면이 있어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과 모레 사이에도 비 소식은 있지만 당장 내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질 우려가 있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 생활용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기준 25.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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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스핌DB] |
오봉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25% 미만이면 생활용수 감축, 지하수 대체용수 공급 등 각종 대응체계를 강화 적용해야 한다. 대응체계 강화 기준이 되는 저수율은 수원이나 댐마다 다르다.
행안부는 올해 강릉시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단기간 내 가뭄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강수 전망도 없어 가뭄 대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봤다.
회의에서는 대체용수 확보, 운반급수 및 제한급수 등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관별 대책과 협력 사항을 점검했다.
강릉시는 현재 생활용수 10%, 농업용수 60% 감량을 시행하고 있다. 하루 1만8000톤(t) 규모 대체용수 공급 및 생수 지원도 병행하는 상황이다. 생활용수는 향후 오봉저수지 저수율에 따라 추가 감량될 가능성도 있다.
행안부는 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이번 주 내로 생수 2만9000병을 공급한다. 지난달에는 강릉시의 추가 용수 확보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4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용수 제한급수 및 대체용수 공급, 환경부는 생활용수 확보 및 생수 추가 지원, 강원도는 인근 지자체 협력을 통한 급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행안부는 생수 나눔 운동, 물절약 캠페인 전개 등 관계기관 및 민간단체와의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병권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강릉 지역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