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시내티전 6이닝 8K 무실점으로 유일 1점대 평균자책점 복귀
지난해 신인왕 이어 올해 사이영상 유력, MVP도 노려볼 만한 존재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지환의 소속 팀이기도 한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이지만, 이 투수만 선발 등판하면 LA 다저스나 뉴욕 양키스 부럽지 않은 '1일 최강 팀'이 된다.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폴 스킨스가 있기 때문이다. 스킨스는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긴 했지만 8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고작 시즌 7승(8패)째.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다시 1점대(1.9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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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피츠버그 2년차 괴물투수 폴 스킨스가 8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08.08 zangpabo@newspim.com |
이날 스킨스는 2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주자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없었다. 위기 상황에서 패스트볼과 스위퍼,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진과 범타를 유도했다. 1회 1사 1, 2루에서 9구 승부 끝에 병살타, 3회 2사 1, 2루에선 신시내티 간판 엘리 데 라 크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0.2마일(약 161.3km)이 찍혔다.
스킨스는 이날까지 24경기 144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63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3, 피안타율 0.192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위, WHIP·피안타율 2위, 탈삼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팀이 워낙 약체인 탓에 5할 승률만 넘기지 못했을 뿐 사이영상 경쟁자 중 가장 안정적인 페이스다.
지난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스킨스는 올해 더 강해졌다. 직구만 빠른 투수가 아니라, 구위와 제구, 위기관리 능력까지 진화한 '완성형 에이스'라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팀의 득점 지원이 스킨스가 등판했을 때 평균 2.9점에 불과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스킨스에게 현지 팬과 전문가들은 경의를 표한다. ESPN은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투수가 몇 안 되는 시대, 스킨스는 그 중 하나"라며 "그가 아니었다면 피츠버그는 진작에 시즌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꼴찌 팀에 있는 기막힌 불균형. 그 패러독스를 헤쳐 나가고 있는 단 한 명의 투수. 그 이름은 바로 스킨스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