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7% 넘게 급등했다.
한국시간 기준 2일 오전 7시 14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5.08달러, 7% 이상 오른 배럴당 72.1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 브렌트유는 8% 가까이 상승하며 배럴당 78.78달러까지 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일까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최소 3건의 선박 피격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 걸프 산유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관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카타르산 LNG의 5분의 1 이상이 이 해협을 거친다.
2025년 기준 하루 1,300만~1,700만 배럴의 원유·콘덴세이트가 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3분의 1 안팎에 해당한다. LNG 역시 전 세계 공급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수로를 거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컨설팅사 리스타드에너지와 케이플러에 따르면, 유조선들은 예방 조치로 해협에서 대기 중이며 운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투 작전이 모든 목표 달성 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전으로 이란 내 수백 개 목표물, 혁명수비대 시설, 9척의 함정, 공중방어 시스템이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UBS와 바클레이즈 등 금융권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속도와 이란의 보복 수위가 향후 유가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으며, UBS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현물 가격이 12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컨설팅 전문가 앤디 리포우는 "이란 원유 수출은 테헤란 내 권력 불확실성, 국내 불안, 산유 지역과 항구의 노동 파업 등으로 추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