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화 유리한 선거구 재편 추진에 맞불
내년 중간선거 하원 다수당 장악 위한 수싸움 치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캐시 호컬 미국 뉴욕 주지사는 4일(현지 시간) 텍사스주의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선거구 재획정에 대응해 뉴욕주도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새로운 선거구 지도를 마련하는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텍사스 공화당은 정치 규칙을 무시하고 중간 인구 조사 시점이 아님에도 조기 선거구 재획정에 나섰다"며 "공화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칙을 새로 쓴다면, 우리는 똑같은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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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텍사스주 의원 일부도 참석했다. 이들은 주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특별 회기를 열어 선거구 개편안을 처리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텍사스 주를 벗어난 상태다. 이로 인해 텍사스 주하원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선거구 개편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호컬 주지사는 회견에서 주 헌법 개정을 통해 주 의회가 새로운 선거구를 획정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주는 선거구 획정 권한을 독립적인 위원회에 이관했지만, 공화당에 맞서기 위해 이를 되돌리겠다는 의미다.
호컬 주지사는 "지금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에 집착할 시점이 아니다. 현실은 급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면서 "이제 민주당도 전략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구 재획정 논란은 텍사스 주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오는 2026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하원 의석 5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선거구 재편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공화당은 연방 하원에서 219석 대 212석으로 근소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중간 선거에서도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주가 선거구 개편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텍사스 외에도 미주리, 뉴햄프셔, 플로리다 등 다른 주에서도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맞서 뉴욕주는 물론,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주도 선거구 재획정 추진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는 등 내년 중간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한 수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