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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욱 강력해진 '프리즈서울 장외 전시', 어디가 가장 뜨거울까?

기사입력 : 2025년08월15일 21:41

최종수정 : 2025년08월25일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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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 마크 브래드포드전 1착 개막
호암은 루이즈 부르주아,리움은 이불 작가 조명
아트선재센터 전시,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주목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보름 앞으로 다가온 9월에 서울은 또다시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 경연장'이 된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의 서울 버전인 '프리즈서울'이 강력한 '예술특수'를 만들고 있다. 올해로 4회째에 접어든 프리즈서울 2025가 개막하는 9월의 한국은 '코엑스의 본게임(페어)'말고, 서울및 전국서 열리는 '외곽 장외전' 경쟁이 더욱 뜨겁고 볼만해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불, '취약해질 용의', 2015-2016. 천, 금속화 필름, 투명 필름, 폴리우레탄 잉크, 포그 머신, LED 조명, 금속 철사, 가변 크기. 제20회 시드니 비엔날레: 미래는 이미 와 있다-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의 전시전경, 2016. [사진제공: 작가. 사진=Algirdas Bakas] 2025.08.04 art29@newspim.com

게다가 전시콘텐츠 또한 글로벌 예술계의 핫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돼 9월의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 최고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화랑들은 "침체된 미술시장 속에서 일년을 기다려왔으니 '9월 프리즈서울 특수'에 제대로 만회해보자"며 벼르고 있다.

프리즈 기간 동안 서울 전역의 미술관과 아트센터들은 역대급의 매머드한 미술전시를 앞다퉈 개최한다.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64)의 대규모 개인전을 지난 8월 1일 개막하며 가장 먼저 세몰이에 나섰다.

이어 삼성문화재단 산하의 용인 호암미술관은 프랑스 출신의 미국 '거미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의 회고전으로 맞대응한다. 또 삼성의 리움미술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파사드에 대형 조각들을 설치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이불(61)의 작품전을 개최한다.

특히 리움미술관의 '이불: 1998년 이후'전은 미술전문기자들로부터 프리즈서울 기간 중 가장 기대되는 전시로 꼽히고 있다. 이불의 1998년 이후 대표작이 총체적으로 다뤄지고, 전시에 대거 나온다는 점에서 이 최고 스타작가의 예술세계를 제대로 곱씹어볼 기회라 하겠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설치작품 '상상의 종말'. 아트선재센터가 로하스의 전시를 선보인다. [ 사진=아트선재센터] 2025.08.15 art29@newspim.com

이밖에 아트선재센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문제적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개인전을 열고, 대전의 사립미술관인 헤레디움은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작품전을 펼친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미술관들은 프리즈서울과 키아프서울이 열리는 9월초에 일제히 비장의 기획전을 열며 관객 유치에 나선다.

◆매머드한 전시 스케일에 디테일까지 살린 특급 프로젝트
올해 프리즈위크 기간에 막을 올리는 국내 대표적 미술관들의 기획전은 세가지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전시 규모가 메가톤급이라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초대형 현대미술 전시가 잇따라 개막되고 있어 과감한 기획력과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선보인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한국 첫 개인전 'Keep Walking'은 설치된 작품의 규모가 어마어마해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의 여러 전시실 중 가장 큰 공간인 1전시실의 600평방미터(약 180평) 바닥 전체를 송두리째 덮은 작가의 설치작품 '떠오르다(Float)'는 근래 보기 드문 압도적 스케일이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게 아니라, '걷기'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색다른 점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마크 브래드포드 '킵 워킹'전 중 'Float' (detail), 2019. Mixed media on canvas.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5.08.04 art29@newspim.com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마크 브래드포드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로 참여했으며,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미국의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정상급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했다. 자신의 기억과 사회의 역사를 추상작품에 녹여내 '사회적 추상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는 2021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부착됐다가 버려진 전단지, 광고지 등 대도시 부산물을 미술관 안으로 가져오는 동시에, 기억과 질감을 드라마틱하게 예술로 확장시킨 작업이어서 생동감과 울림이 살아있다.

용인 호암미술관의 '루이즈 부르주아:덧없고 영원한'전 또한 아시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르주아 회고전이어서 주목된다. 일평생 인간 본성과 모성, 성적 불평등을 천착했던 세계적 거장의 대표작과 그간 공개되지 않은 조각과 설치, 회화가 모두 나올 예정이다. 호암미술관 앞마당에 세워진 7m 높이의 거미 조각 '마망'은 관람객들의 인생사진 스팟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용인 호암미술관이 8월 30일 개막하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전 중 대표작 '마망'. 1999, [사진 호암미술관] 2025.08.15 art29@newspim.com

이 두 전시는 프리즈서울을 보기 위해 내한하는 해외 미술관계자와 컬렉터들에게 벌써부터 '놓쳐서는 안될 특급 전시'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글로벌 미술계의 '최신의 가장 강력한 작가' 유치
올해 프리즈위크 기간 중 열리는 국내 미술관 전시의 두번째 특징은 현재 글로벌 아트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정상급 작가들의 내한전이 줄을 잇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일본의 국공립미술관 등이 볼만한 글로벌 미술전시회를 공격적으로 열어 일본으로 미술관투어를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이 일본 보다 훨씬 발빠르게 톱 클래스 작가의 현대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어 오히려 일본 애호가들이 한국을 찾는 중이다.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미술전시에 있어서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일본 비평가들조차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명실상부한 미술선진국으로 급부상한 저변에는 전세계 문화예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서구의 블루칩 작품을 '턱턱' 수집하는 한국인들의 전향적 태도 때문이다. 또 글로벌 명문 아트페어인 프리즈서울의 성공적 개최와 안착도 크게 기여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대전 헤레디움이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춰 개막하는 로랑 그라소 전에 나올 작품 '오키드 아일랜드'. [사진=헤레디움] 2025.08.15 art29@newspim.com

한편 대전 헤레디움의 로랑 그라소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과 아트선재센터의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작품전 '적군의 언어'의 경우 현재 지구촌 미술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다니는 '핫한 작가'의 참신한 작품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관들의 '과감한 기획과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한물 간 작가를 뒤늦게 유치하는 게 아니라, 현재 정점에 오른 작가, 담론을 만들며 부상하는 스타작가의 혁신적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리움과 호암, 아트선재센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헤레디움 등 역량을 갖춘 사립 뮤지엄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알차고 수준 높은 전시를 개최하고자 하는 목표의식 때문이다.

◆경쟁력있는 한국 작가 당당히 내세운다
세번째로 올 가을 미술특수 기간 중 한국 유명 작가를 전면에 내세운 미술관이 꽤 늘었다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2025 타이틀 매치: 장영혜중공업 vs.홍진훤' , 스페이스K 서울의 '배윤환: 딥 다이버'전이 이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장영혜중공업, 〈HEY, EVERYONE, WE'RE SPECIAL!〉, 2025. 싱글 채널 비디오, 6분 15초. LED 비디오월, 700 × 400 cm. 제공: 작가2025.08.04 art29@newspim.com

북서울미술관의 간판급 전시인 '타이틀 매치'에 선정된 두 한국 작가는 불확실하고 과잉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정치적 '행동'에 대해 질문하고 탐색해온 '의식있는 예술가'들이다. 지난 25년간 인터넷 아트와 정보의 유동성을 텍스트와 영상으로 기록해온 장영혜중공업과 'Stay home, save lives!(집에 머물러라.생명을 지켜라)'같은 준정보적 슬로건을 통해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에 내재된 권력구조를 다뤄온 홍진훤의 팽팽한 접전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코오롱그룹의 스페이스K 서울이 픽한 배윤환(37)은 회화, 드로잉,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인적이고도 전지구적인 문제를 끈질기게 탐색해왔다. 공동체의 붕괴, 재난, 전쟁 등 어두운 주제를 비유와 우화를 통해 다루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검은 색을 주조로 강력한 전환을 시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마곡지구의 코오롱 스페이스K 서울이 픽한 젊은 작가 배윤환의 회화 '서커스 미스터 베이컨 안전바'. [사진=스페이스K 서울] 2025.08.15 art29@newspim.com

이들 작가는 세계에도 통하는 미술개념과 철학, 조형세계를 갖추고 있어 프리즈위크를 기점으로 한국 작가를 당당히 키우고자 하는 뮤지엄들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도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시도하는 30대 젊은 여성작가를 전격적으로 내세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 X LG OLED' 시리즈에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수성과 동시대 젠더 이슈를 날카롭게 포착해온 90년대생 작가 추수(TZUSOO)를 선정해 8월 1일부터 개인전을 개최 중이다.

이밖에 제주의 포도뮤지엄은 파리,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작품전을 서울에 위치한 전통한옥 선혜원에서 9월 1일부터 선보인다. 김수자는 고풍스럽고 정갈한 한옥 전체를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호흡–별자리'로 채울 예정이다. 이 작품은 현재 암스테르담 구교회에서 전시 중인 '호흡하다– 모쿰'과 짝을 이루고 있다.

김수자 작가는 "물과 공기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물과 공기는 소유할 순 없지만, 모두와 나눌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수자는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부르스 드 커머스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호평리에 개인전을 가졌는데 이번에 한옥이라는 밀도 높은 공간에서 빛과 색을 변주한 공간작업으로 한국미술의 경쟁력을 다시금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9월의 우리 미술계는 수준높은 미술관 전시와 화랑 전시가 폭발하듯 이어져 역동적 시즌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인 양혜규는 자신의 작업실이 있던 곳인 종로 토토빌딩에서 단기 전시를 연다. '얇은 도약의 나날들'이란 타이틀로 광복절인 15일 개막한 전시는 9월 7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지난해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가진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 '윤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인 연작 '황홀망(恍惚網)'을 중심으로, 신작 조각 작품과 출판물이 함께 출품됐다. 

일민미술관은 1978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개최되었던 동아미술제를 호출한 기획전을 연다. '형상 회로: 1978 동아미술제와 그 시대'라는 타이틀로 8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동아미술제는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공예, 서예, 사진, 전각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을 시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미술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프리즈서울 2024의 프랑스 화랑 페로탕 부스 앞의 관람객들. 지난해 프리즈서울은 8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2025.08.06 art29@newspim.com

그런데 이같은 국내 주요 미술관들의 전시의 주인공인 세계적 작가들은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메가 화랑인 하우저앤워스라든가 프랑스 기반의 또다른 메가 화랑인 페로탕 등 글로벌 리딩 갤러리의 소속작가들이어서 프리즈서울이 국내에 상륙한 후 해외 유력 갤러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전시기획이라든가 큐레이팅, 진행 등은 국내 미술관들이 수행하고 있지만 커튼 뒤에는 엄연히 세계 최강 화랑들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서도 뉴욕과 로스앤젤리스 등 주요 도시 유력 미술관의 전시를 하우저앤워스 소속 작가들이 휩쓸고 있어 비평가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듯이 우리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우저앤워스는 워낙 미술관급 작가들과 실력있는 슈퍼스타 작가들을 전속으로 많이 두고 있고, 최고 작고작가의 에스테이트도 다수 관리하고 있어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쏠림현상은 짚어봐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래저래 프리즈서울의 장외전시 또한 프리즈서울에 4년째 참가하고 있는 글로벌 톱 화랑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프리즈서울 장외전시 중 놓쳐선 안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올해 '강령: 영혼의 기술'이란 타이틀로 8월 26일 막을 올린다. 오는 11월 23일까지 열리는 비엔날레는 동시대 현대인들의 불안에 대한 대안적 응답을 다각도로 탐색한다.

'강령: 영혼의 기술'은 신비주의, 오컬트, 애니미즘 등 영적 경험이 동시대 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따라간다. 예술감독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과 두 명의 큐레이터인 할리 에어스(Hallie Ayres), 루카스 브라시스키스(Lukas Brasiskis)가 기획을 맡았고,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르는 49명의 작가들을 조명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에는 조지아나 휴튼, 힐마 아프 클린트, 백남준, 요셉 보이스, 그리고 실험 영화의 선구자인 마야 데렌과 조던 벨슨 등이 포함됐다. 동시대와의 접점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예술감독들은 "최근 많은 예술가들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위기에 봉착한 기존 체계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개최되며, 신작 커미션과 더불어 영화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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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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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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