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참고인도 연속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순방 일정 미리 논의했는지', '어떤 일로 출석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특검팀에서 확인할 사안이 있다고 그래서 참고인 자격으로 온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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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4 choipix16@newspim.com |
이날 박 전 장관 참고인 소환조사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해당 포럼을 기점으로 두 달 동안 5배 넘게 치솟았다. 2023년 7월 17일 당시 장중 최고가(5500원)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이틀 전 우크라이나 방문과 맞물려 발생한 결과였다. 특검팀은 이 같은 주가 급등의 경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가능성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외교부 장관이던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23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이어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 순방을 떠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계된 참고인도 소환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당시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소유지 인근(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이찬우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6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국토부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것이 있는지, 중간에 강상면으로 종점을 변경한 것이 어떤 면에서 타당성이 없는지, 국토부가 중간에 어떤 메이저 학회를 동원해 언론을 호도하려 했는지 등을 상세하게 진술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는지'란 취재진 질문에 "제가 제일 먼저 문제 지적을 했다"며 "자료를 보니 서기관이나 과장, 국장급 가지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 위에 상층부까지 다 알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 전 장관 혹은 그 윗선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조사가 진행되나'라는 질문에는 "통상 어떤 정권이든지 간에 장관이 꼬리자르기를 하는데, 원 전 장관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디펜스를 했다"며 "여태까지 그런 장관을 보지 못했고, 원 전 장관이 관여돼 있다는 방증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4일에도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후 2023년 10월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으로 종점이 설정된 원안이 강상면으로 변경된 대안보다 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