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NC전 등판해 6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선발 등판 후 단 이틀 휴식만 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가 체력적인 부담을 딛고, 7이닝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헤이수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 99개로 7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6회 1사까지는 단 한 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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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kt 위즈] 2025.08.04 thswlgh50@newspim.com |
이날 경기는 헤이수스의 시즌 21번째 등판이었다. 그런데 앞선 20번째 선발 등판이 불과 3일 전인 지난달 31일이었다. 당시 헤이수스는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3회말 1사 1, 3루에서 손용준의 헬멧을 때리는 직구를 던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이에 헤이수스는 공 51개를 던지고 2.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는 4∼5일을 쉬고 다음 등판을 하지만, 헤이수스는 이틀만 쉬고서 3일 NC전에 나섰다. 이는 올 시즌 kt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오원석의 공백 때문이다. 올해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두며 복덩이가 됐지만, 후반기 시작 후 허리를 다쳐 1일 경기 전 말소됐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에 대해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국내 선수들이 잘 던지니까 부담도 좀 가고 미안할 거다. 그래도 해준다니까 고맙다"라며 "본인도 '미안하다'면서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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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2025.08.04 thswlgh50@newspim.com |
아무리 투구 수가 적었다지만, 50구 이상을 던지고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쉽게 하기 힘든 기용이다. 하지만 헤이수스는 전혀 피로감을 드러내지 않고 쾌투를 펼쳤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 첫 타자 김주원부터 6회 첫 타자 서호철까지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6회까지 85구를 던진 헤이수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데이비슨에게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더 흔들리지 않고 하이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투구를 마쳤다.
헤이수스의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8회초 안현민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다. 이어 1-1이던 10회초 1사 2, 3루에서 강우 콜드 무승부가 선언되면서 kt는 5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