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유로파리그 우승 후 결심"
"토트넘에 모든 걸 바쳤다…결정할 수 있게 도와준 팀에 감사"
다음 행선지로 미국 LA FC 유력…사우디 리그도 영입 총력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캡틴' 손흥민이 결국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외신을 의식한 듯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이같이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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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결별 소식을 직접 전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2025.08.02 zangpabo@newspim.com |
이로써 2015년 8월부터 이어진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정확히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적하게 될 팀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오늘 어디로 떠난다고 말씀드리려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다. 해야 될 일(경기)이 있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좀 더 결정이 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저한테도 축구하면서 제일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한 팀에 10년간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팀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되돌아봤다.
이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제가 이룰 수 있는 걸 했던 게 가장 컸다"며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제 안에서 얘기했던 것 같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을) 팀에서 도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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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손흥민(오른쪽)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히는 동안 프랭크 토마스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2025.08.02 zangpabo@newspim.com |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무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진출한 후 토트넘의 상징적 존재가 됐지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7년 만에 팀의 유럽 클럽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454경기에 출전, 173골 101도움의 기록을 남기며 레전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S 쪽이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A FC는 지정 선수(DP) 제도를 통한 고액 연봉 계약을 추진 중이며, 협상이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 역시 손흥민을 잡기 위해 이미 2023년부터 천문학적 연봉을 내걸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반전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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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고 포즈를 취한 손흥민. [사진=토트넘] |
토트넘과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이 경기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으나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해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