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번째, 도루 4개 보태 30도루 고지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5년 차 내야수 김주원(23)이 뛰어난 주루 능력을 앞세워 펄펄 날았다.
김주원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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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상대 허를 찌르는 홈스틸에 성공했다. [사진=NC 다이노스] 2025.07.31 thswlgh50@newspim.com |
1회초부터 김주원의 빠른 발이 빛났다. 첫 타석부터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주원은 후속 타자 권희동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상대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홈스틸을 감행해 기분 좋은 선취점을 올렸다.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김주원의 주루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감보아가 견제 동작이 크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가 1루 견제 때 3루에서 홈으로 기습 도루를 준비해 실행에 옮긴 것이다.
김주원의 주루 능력은 3회에도 나타났다.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박건우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우성의 볼넷 이후 김휘집의 타석에서 다시 3루 베이스를 훔쳤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6회초에는 무사 1, 2루에서 김주원은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음 타자 권희동의 타석에서 2루 주자 최원준과 함께 더블스틸을 시도해 4번째 도루를 성공했고, 이어진 박건우의 땅볼 타구 때 도망가는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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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2025.07.31 thswlgh50@newspim.com |
김주원은 이날 역대 6번째로 한 경기에서 2루, 3루, 홈도루에 모두 성공한 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85년 7월 11일 청보전에서 김일권(해태)이 처음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4월 20일 SK전 이택근(LG)까지 다섯 차례 나왔다. 1990년 이종두(삼성)와 1991년 김재박(LG), 1999년 신동주(삼성)도 이 기록 보유자다.
특히 이날은 김주원의 생일이었는데 2011년 이택근 이후 14년 만에 진기록을 수립하며 '셀프 생일 선물'을 선사했다. 또 그는 한 경기 네 개의 도루를 기록, 올 시즌 30개를 채우고 이 부문 1위 박해민(37개)에 이어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주원은 2022년 도루 10개를 시작으로 2023년 15개, 작년 16개로 두 자릿수를 올렸고, 올 시즌 벌써 30개를 채웠다.
김주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보아가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주루에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해 준비했는데 잘 됐다"면서 "경기 중에는 홈스틸과 2루 도루, 3루 도루를 모두 한 선수라는 것을 몰랐다. 시즌 전부터 30도루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이뤄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