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 알고리즘 개발
수학 기반 미래형 알고리즘으로 규칙적 취침 제안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개인 맞춤형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이 삼성전자 갤럭시워치를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공개됐다고 28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의생명 수학 그룹을 이끄는 김 교수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순수 수학 연구가 실제 산업 기술로 확장된 대표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
미래형 수면 알고리즘 모식도 [자료=한국과학기술원] 2025.07.28 biggerthanseoul@newspim.com |
해당 알고리즘은 이달부터 갤럭시워치8 등 삼성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공개,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취침 시간대를 제시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 형성을 돕는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 스마트워치의 단순한 수면 기록 기능을 넘어 '미래 지향적' 수면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과거 수면 데이터만을 분석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수면 압력과 생체시계를 함께 고려해 "밤 11시 10분에서 11시 40분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이상적"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시간 창'을 제시한다.
김재경 교수는 "마치 어제 날씨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일 날씨를 예보해 우산을 챙기도록 안내하는 것과 같다"며 "사용자가 내일 하루를 가장 상쾌하게 보낼 수 있는 취침 시간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수학 연구실에서 자체적으로 수면 건강 앱을 개발하며 3년 가까이 연구를 이어왔지만, 비전문 개발팀으로서 상용화까지는 쉽지 않았다"며 "KAIST 기술가치창출원 서문종 산학협력중점교수의 도움으로 삼성전자와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면학회 SLEEP 2025에서 김 교수의 알고리즘 강연이 핫 토픽스 세션에 선정됐으며, 오는 9월 싱가포르 World Sleep 2025 학회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주은연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더욱 고도화된 수면 시간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며, 수면 질환 예측 알고리즘 'SLEEPS'도 공동 연구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