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연준 위원들, 트럼프 들으라는 듯..."당장 금리인하? 안 될 말씀"

기사입력 : 2025년07월17일 09:21

최종수정 : 2025년07월17일 10:16

윌리엄스 "관세 영향 이제 막 시작...방심하면 안돼"
보스틱 "인플레 리스크 다시 고조…금리 인하는 더 기다려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니 현재의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잇따라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경제협회 연설 원고에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 수준의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 새로운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경제 전망 변화를 평가하면서 이중 목표 달성에 있어 위험의 균형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정책금리를 내리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는 이야기다.

월가를 옆에 끼고서 미국의 자금시장(머니마켓)을 관장하는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항상 투표권을 행사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로 시장이 크게 요동친 날 나온 것이다.

집권 2기가 시작된 뒤로 금리 인하를 끊임없이 압박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해임 계획을 부인했지만, 25억 달러 규모의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의 예산 초과와 관련된 조사를 이유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해임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금리 인하 압박에도 대부분의 연준 관계자들은 일단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본 뒤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며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경제와 고용시장이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이 두 지표 모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에 대해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그는 "관세의 효과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까지는 집계된 주요 지표에서 관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 그 영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연준 보스틱도 가세..."인플레 리스크 재점화 신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가세했다. 보스틱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에 금리 인하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소신을 재차 피력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현지시간 16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내면에서 나타나는 여러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정말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정책에 대해 그는 "지금은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보스틱은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관한) 전환점(inflection point)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지난 몇 달 동안은 물가 상승률이 아주 안정적으로, 목표치에 근접하게 나왔지만 이번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그와는 다른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공개한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해, 5월의 2.4%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3%·2.6%)와 대체로 일치하거나 소폭 상회한 결과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월 한 달간 0.2% 상승, 연율 기준으로는 2.9%로 올라섰다. 3개월 연속 2.8%에 머물던 근원물가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날 BLS가 공개한 6월 도매물가는 전월 대비 제자리를 기록해 당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제한적임을 시사했지만, 통신장비나 에너지 등 일부 관세 민감 품목에서는 상승세가 뚜렷해 향후 인플레이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연준은 6월 정책회의에서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소수의 위원들은 7월 29~30일 회의에서 선제적 인하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이다.

이날 다소 긴축적인 지금의 정책기조가 적절하다고 말한 윌리엄스 총재는 FOMC 내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반면 보스틱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