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들에게 해임 의견 물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매체가 백악관 관료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료는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연준 의장 해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그들은 그를 해임하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통령은 곧 해임할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화는 전날 저녁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파월 의장을 다방면으로 공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파월 의장을 멍청하고 느리다고 비난해 왔다. 최근 백악관은 연준의 워싱턴 본부 건물의 보수 공사 비용을 문제 삼아 파월 의장이 연준을 잘못 운영하고 있다고 트집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더라도 이것이 합법적인지에 대한 논란은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대법원은 대통령이 연준 고위직을 임의로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못 박았다.
프렌치 힐 미 연방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CNBC에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전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날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엑스, 옛 트위터)에서 "제롬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해임이 임박했다고 99% 확신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직에 올랐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그를 재지명했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026년 5월 15일까지 직무를 수행할 뜻을 밝혀 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지만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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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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