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사들의 파월 집단 구타
연준 리모델링 사업 비용 '정조준'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때리기에 합세했다.
해싯 위원장은 현지시간 13일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ABC 뉴스 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만약 사유가 있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연준의 리모델링 사업 비용이 해임 사유로 활용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경제매체 CNBC도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25억달러 규모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해고 사유로 정조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 고위 관리들은 리모델링 사업을 거론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은 해싯 위원장이 가세했는데, 그는 리모델링 사업 예산이 당초보다 7억달러 많다고 지적했다.
리모델링 예산은 세금으로 충당되지 않고 연준 보유 유가증권 수익과 은행들이 납부하는 수수료 등으로 충당된다.
앞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연준을 잘못 운영한다"고 비판하고 리모델링 사업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트 국장의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파월 의장을 임기 만료 전 해임하기 위해 빌미를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CNBC는 분석했다. 보트 국장은 지난 주 파월 의장에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해싯 위원장은 보트 국장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앞으로 행정부의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웹사이트에 보트 국장의 질의 항목 다수에 대해 보트 국장이 CNBC와 인터뷰한 날에 반박 글을 올렸다. 연준은 보트 국장이 언급한 "VIP 식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사업에 포함돼 있지않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파월 의장 해임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는 취임 이후 금리를 내리지 않는 파월 의장을 쉼없이 비난했다. 내년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후보 물색에도 이미 들어갔다.
최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는 파월 저격수로 공력을 쌓고 있는 해싯 위원장이다. 아울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한편 해싯 위원장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린 것으로 평가받는 워시 전 연준 이사도 1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리모델링 사업이 크게 잘못됐다"고 비판하며 백악관의 파월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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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