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수익률 4.35%로 상승…"노동시장 아직 버티는 중"
연준, 관세발 인플레는 '일시적' 판단…연내 금리 인하 여지 유지
비트코인 11만3천달러 돌파…기관 수요·정책 기대감 반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1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정책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전장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4.352%를 기록했고, 2년물은 0.6bp 오른 3.868%에 거래됐다. 30년물은 1.4bp 하락한 4.86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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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7.11 koinwon@newspim.com |
◆ 연준, 관세발 인플레는 '일시적' 판단…연내 금리 인하 여지 유지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6,000건)를 9,000건 하회했다.
인베스코의 채권 수석전략가 로브 왈드너는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인력을 붙잡고 있다"며 "인력 보존(labor hoarding)" 현상을 언급했다.
다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만5,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구조적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준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일부는 "이달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 국채 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0.53%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 대담에서 "이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며 시장 기대에 힘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구리 수입과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당초 10% 기본 관세 대상이었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 문제까지 거론되며 보복성 조치로 확대됐다.
이에 헤알화는 이날 2.8% 급락,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는 트럼프가 4월 2일 예고했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수준 관세율을 재확인하는 서한만 발송됐다.
◆ 달러화 강세·비트코인 11만3천달러 돌파…기관 수요·정책 기대감 반영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0.27% 오른 97.638를 가리켰다. 유로/달러는 0.23% 내린 1.1692달러 수준에 거래됐으며, 달러/엔은 146.24엔으로 보합에 머물렀다.
모넥스USA 후안 페레즈는 "미국이 무역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나서더라도, 달러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는 여전히 막강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불확실할수록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장중 11만3,820.49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 약 21% 상승한 것으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과 트럼프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