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치니 사장 "스마트는 공감에서 출발…제품 아닌 경험 디자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이 "디자인은 기술에 인간적인 감성을 불어넣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11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에 깊이 스며들었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사람 그리고 사람의 생각, 감정, 열망 그리고 욕구"라며 "기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진정한 강점은 공감과 배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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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그는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역할은 단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인류를 위해 기술을 길들이고 더 오래, 더 나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도구와 경험을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우리는 모든 제품의 중심에 사람을 둔다"며 "기술의 내재된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고 강화해서 혁신이 진정으로 우리의 삶을 지원하고 향상시키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는 "디자인은 단순한 제품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 이상"이라며 "형태와 기능은 결국 의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전 제품을 연결하는 언어이며 복잡한 세상을 해석하고 기술에 감성을 더하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하며 디자인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삼은 점을 언급한 그는 "AI 시대를 맞아 우리의 과제는 그 철학적 유산을 기반으로 의도를 강화하고, 정신을 다듬으며, 디자인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자인 철학은 모방할 수 없다"며 "모든 접점에서 정성 어린 배려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을 넘어서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냉장고, TV 등은 이미 사람의 삶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며 "이제는 모든 제품을 조화롭게 연결하고, 전체 경험의 생태계를 디자인하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에 공감과 감성, 의미를 더해 '스마트'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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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AI 시대 디자인의 책무성에 대해선 "디자이너의 역할은 기술이 더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배려하는 경험으로 다가오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던 기기에서 사람에게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기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 상태를 비추는 TV, 식단을 관리하는 냉장고, 휴식이 필요할 때 알려주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이 상징하는 것은 단순한 혁신이 아닌 공감 기반 생태계"라며 "각 제품은 공감과 이해, 배려에 기반한 통합된 이야기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포르치니 사장은 "기술은 계속 진화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전달하느냐"라며 "삼성전자는 진심으로 사람을 위해 혁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올해 3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첫 외국인 출신 디자인 사장이다. 이탈리아 출생으로, 밀라노공과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해 3M과 펩시에서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은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