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COO "미국 불확실성 매우 높아,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 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삼성전자가 미국의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인도에서 미국 시장 판매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삼성전자 모바일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 최원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미국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며 "인도를 포함한 여러 생산 시설에서 미국용 제품을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다른 지역에서 미국 시장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인도에 있는 공장으로 제조를 올길 것"이라며 "이는 사업과 가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지에 생산 시설을 보유 중으로, 특히 베트남이 삼성 스마트폰의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달 3일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한국과 일본산 제품에는 각각 25%의 관세율을 발표했으며,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지난 4월 26%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뒤 상호 관세 서한은 보내지 않았다.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켓스크리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중 39%가 미국 시장에서 나왔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매체는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제품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인도가 베트남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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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삼성 휴대폰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삼성에 앞서 애플 또한 인도에서 미국 시장용 아이폰 전량을 오는 2026까지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은 약 2억 2000만 대로, 이 중 약 20%가 인도에서 조립되고 나머지 80%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도 내 아이폰 제조 기반이 중국보다 약하고, 중국의 전문 인력 및 장비 유출 차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으로 애플이 내년까지 6000만 대 이상인 미국 판매용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