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라바리니 폴란드 감독 오랜만에 만나 사제의 정 나눠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4위)이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3위 폴란드에 분전 끝에 역전패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18 19-25 14-25 26-28)으로 졌다. 한국은 1승 8패를 기록했고, 폴란드는 7승 2패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20분 개최국 일본(세계 5위)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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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이 9일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 차 폴란드전에서 블로킹을 피해 밀어넣기를 하고 있다. [사진=VNL] |
1세트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이다현(흥국생명), 이선우(정관장)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안정된 수비와 조직력으로 폴란드를 압도했다. 이선우는 1세트에서만 5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폴란드는 말비나 스마제크를 앞세워 강하게 반격했고 한국은 연속 실점으로 무너졌다. 12-16에서 14-16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6점을 내리 내주며 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는 초반부터 폴란드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한국은 리시브와 블로킹 모두 흔들리며 14점에 그쳤다. 4세트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한국은 듀스 접전 끝에 24-23, 26-25에서 세트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26-26에서 육서영(IBK기업은행)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났고, 마지막 득점 기회에 강소휘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며 경기가 끝났다.
폴란드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9년부터 3년간 한국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한국 대표팀 어드바이저(고문)인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은 오랜만에 만나 사제의 정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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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어드바이저(고문)인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이 9일 오랜만에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VNL] |
한국은 리그 1주차 4경기(독일, 이탈리아, 미국, 체코)에서 전패한 뒤, 2주차 첫 경기에서 강호 캐나다를 3-2로 잡으며 첫 승을 거뒀고 이후 벨기에, 튀르키예, 도미니카에 패했다. 3주차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한국은 1승8패 승점 4점으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폴란드는 8승1패 승점 24점으로 1위다.
리그 최하위팀은 내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데, 한국이 자력으로 리그에 잔류하려면 3주 차 경기에서 최소 1승 이상은 거둬야 한다. 다만, 8전 전패 중인 최하위 세르비아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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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9일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 차 폴란드전에서 포인트를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VN |
두 번째 경기 상대인 홈팀 일본은 6승(2패)을 올리며 5위에 오른 강팀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세 번째 상대인 불가리아, 마지막에 맞붙는 프랑스와 경기에서 승수 사냥을 노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팀 역시 만만치 않다. 불가리아는 올해 VNL에서 3승 5패를 기록, 13위를 달리고 있다. 불가리아는 우리나라에 패배를 안겼던 도미니카공화국에 3-1 승리를 거뒀고 태국(세계 19위)과 세르비아에도 각각 3-2로 이겼다. 최종전에서 격돌하는 프랑스는 작년 우리의 승리 제물이었지만 올해는 전력이 업그레이드돼 쉽지 않다. 프랑스는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으로 우리나라를 지휘한 적이 있는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올해 VNL에선 3승 5패로 11위에 올라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