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생산량 600발… 이스라엘 지원 늘리면서 고갈 속도 빨라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량이 펜타곤(국방부)의 군사계획에 필요한 수준의 25%에 불과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목록에 포함시킨 것도 이러한 재고량 부족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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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에 배치돼 있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디언은 "패트리엇 비축량이 너무 많이 줄어 펜타곤 내부에서 잠재적인 미군 작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이 (미사일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검토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전을 중단하라고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군 합동참모본부와 국방안보협력국이 관리하는 무기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시작한 이래 여러 필수 무기의 비축량이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에 계속 머물렀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패트리엇 미사일과 다른 핵심 무기의 고갈 수준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미군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에 돌입하고,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중동에 무기 투입량을 크게 늘리면서 무기 부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폭격에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란이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군은 이를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30발이나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개를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더 보낼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 매우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 이후 미 국방부는 즉각 우크라이나에 방어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지원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미군 무기 재고 감소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부 무기 지원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단 대상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30여 발을 비롯해 155㎜ 포탄 8500여 발, 정밀 유도 다연장 로켓(GMLRS) 250여 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2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IM-7),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스팅어), AT-4 유탄발사기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매년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600발 정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