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부동산 가격 잡으려면 통화량 조절해야"
"5선 시장 도전, 주거공급에 대한 시민 평가 중요"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의 쇄신 노력에 대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져야할 시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로 인한) 균형의 상실에 대한 불안과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모습으로 스스로 담금질 하고 있는 지 자문하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며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2년 뒤에 있을 총선에 대비할 만큼 노력하고 있는가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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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과거 전시회장 부지가 복합주거상업시설로 재탄생된 밀라노의 '시티라이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
그는 쇄신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야권 통합을 거론했다. 오 시장은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방법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합당 논의라는 모멘텀을 활용해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 국민들이 다소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귀국 이후 좀 더 자주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과 추경 집행에 대해선 "경기 살리기라는 명목 하에 통화량을 시중에 공급하면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시중에 풀리는 통화량을 조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까지 있어야 부동산 가격을 확실하게 하향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포구, 성동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토허제를 추가로 구사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가격 상승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토허제 발표는 상당한 폭등이 이뤄질 때 구사하는 것"이라며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년 5선 서울시장 도전 의지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것을 완성시키고 싶은 욕구도 당연히 있다"며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들의 평가다. 특히 주택 부문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을 거론하며 "제가 다시 서울시로 돌아오기 전 10년 동안 주택 공급은 암흑기였다. 주거공급을 되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게 지난 4년"이라면서 "제가 주거 공급에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평가가 전제가 된다면 그것이 (시장 재임기에)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