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공화 이탈표 줄이며 통과
트럼프 "불법 이민 차단, 경제 살릴 것" 환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핵심 국정 과제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3일(현지 시간) 연방 의회의 마지막 문턱을 넘었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상원에서 일부 수정돼 돌아온 법안을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두고 법률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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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212명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220명 가운데서도 2명이 반대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탈표를 최소화하며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법안은 지난 1일 상원에서도 간신히 가결된 바 있다.
869쪽에 달하는 이번 법안은 2017년 세제 개편의 기한을 없애 세금 감면을 영구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신규 세금 감면을 추가해 전 계층의 세금을 낮춘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이민 단속 강화에 필요한 재원을 배정하고, 부채 한도를 상향하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철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신 건강보험과 저소득층 식품 지원 등 사회 안전망 예산을 삭감하고, 각종 재생 에너지 지원금은 폐지됐다.
의회 예산국(CBO)은 이번 법안이 향후 10년간 미 연방 부채를 3조 4천억 달러 늘려 총 36조 2천억 달러로 불어나게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반대 연설을 통해 "이 법안의 초점은 서민을 해치는 사회 안전망 삭감이 아니라, 억만장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직후 그는 성명을 내고 "이 법안은 불법 이민을 차단하고, 낭비를 줄이며, 세금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환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 법안에 대해 "독립기념일(7월 4일) 서명"을 목표로 설정하고 공화당 의원들의 신속한 법안 통과 압박해왔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 오후 5시에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