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파트너와 실질적인 협의 요청 다수"
기존 사업 매출 기반, '연구개발' 중심 구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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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바이오 기업 '에스티큐브'가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Nelmastobart)'로 대표되는 BTN1A1 기반 면역항암 플랫폼의 기술이전(L/O·라이선스 아웃) 논의를 본격화하며 신약개발 판을 키우고 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4일 "넬마스토바트 관련해 잠재적인 파트너사들과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큐브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 '바이오 USA'에 참가해 넬마스토바트의 최신 임상 성과와 바이오마커 전략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대장암 연구자임상 결과와 새로운 1b/2상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실질적인 협의 요청이 다수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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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 로고. [로고=에스티큐브] |
기술이전 논의의 배경에는 넬마스토바트의 독특한 기전이 있다. 이 약물은 BTN1A1이라는 신규 면역항암 타깃을 겨냥한다. BTN1A1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PD-1·PD-L1) 이후를 겨냥한 차세대 면역관문 후보로 주목받고 있으며, 타깃 자체가 바이오마커로서도 기능해 치료 반응 예측과 환자 선별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에스티큐브가 앞서 진행한 글로벌 임상 1상, 대장암 연구자임상 1b상에 따르면 BTN1A1 발현율이 높은 환자일수록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률(DCR) 등 지표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된 바 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전략은 각 적응증별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이자, 글로벌 기술이전 협의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략적 카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넬마스토바트와 TAS-102, 베바시주맙의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국내 1b/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됐으며, 1b상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 2상에서는 BTN1A1 고발현 환자만을 선별해 유효성을 집중 평가할 예정이다. 대장암은 기존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률이 극히 낮은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환자군이 다수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회사는 이를 정밀의료 접근 방식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스티큐브는 바이오 신약개발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화장품 유통과 산업용 렌즈모듈 판매 등을 통해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억원으로, 매출 대부분이 기존 화장품 유통(약 13억 7000만원)과 산업용 렌즈모듈(약 4억 4000만원)에서 발생해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계약 등을 통한 중장기 수익화가 목표다.
전체 비용 중 연구개발(R&D) 비용은 20억원으로 매출 대비 111.4% 수준이다. 에스티큐브는 최근 3년간 연구비로 연 평균 150억원 내외로 투자해왔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3년에는 159억원, 2024년에는 131억원이 연구개발에 사용됐다. 이에 따른 연구개발비 비중은 각각 매출 대비 273%, 116%를 기록했다.
에스티큐브는 매출 규모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기존 사업 부문을 통한 현금 유입과 연구개발 기조를 병행해,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극대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유동성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8월과 11월, 에스티큐브는 각각 제3자배정과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총 81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03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550억 원 등 총 853억 원의 현금 및 금융자산을 보유 중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