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경기 둔화·고정비 증가 등 '삼중고'로 인해 성장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BBQ는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K-치킨'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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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Q] |
6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 약 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가별 외식 문화와 소비 패턴에 따라 맞춤형 매장을 운영한 것이 성공 비결로 주효했다. 미국은 테이크아웃 중심 '그랩 앤 고' 시스템으로, 베트남은 'UFO 치킨' 같은 화려한 비주얼의 메뉴, 대만은 편의점과 연계한 복합 매장 등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
BBQ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다 보니 치킨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추가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BBQ는 지난달 중국 쓰촨성의 성도(성의 행정 중심지)인 청두에 'BBQ 빌리지 청두 동쟈오지이점'을 오픈했다. BBQ는 지난 5월 청두를 비롯해 베이징, 칭다오 등 중국 8개 전략 지역의 현지 기업 대표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Master Franchise) 계약을 맺으며 중국 대륙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회사 측은 "청두 시장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장을 넘어 세계적인 미식 도시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맛, 문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The State of Oregon)에도 추가로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50개주 가운데 32개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 매출은 2021년 7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회사 측은 "미국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처음 시작된 나라이자 약 3만개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1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내점(홀) 운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BBQ는 송리단길, 청계광장 등 핫한 상권에 홀 매장 중심의 프리미엄 대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BBQ 빌리지라는 타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BBQ 치킨 이외에 파스타, 피자, 플레터 메뉴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송리단길점의 경우에는 빵, 쿠키 등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는 매장을 더욱 확산하고, 바하마 등 아직 진출하지 못한 국가에서도 한국의 맛을 더한 K-치킨으로 K-푸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