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국 태양광 유리 기판 업체들이 일제히 30% 감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상하이유색망(上海有色网)은 일부 태양광 유리 기판 업체들이 시장 동향에 대해 공동으로 협의했으며, 이번 달 생산 역량의 30% 수준의 감산에 나섰다고 2일 전했다.
상하이유색망은 태양광 유리 기판 기업들이 7월 1일부터 감산에 나섰으며, 감산은 3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30% 감산은 필연적인 조치라고도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공급 과잉 상황으로 인해 중국 10대 태양광 유리 기판 제조업체들이 집단적으로 30% 감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태양광 유리 기판 기업인 야마둔(亞瑪頓)은 "태양광 유리 산업의 감산 소식은 사실이며, 생산 능력이 빠르게 소진되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태양광 유리 기판 기업들은 감산에 대해 확인을 하지 않았다.
태양광 유리 기판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감산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9월 유리 기판 업체들은 '업계 자율 감산'을 단행했으며, 그 해 12월까지 26% 감산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태양광 유리 기판 공급량은 중국 내에서 54GW, 중국 이외 지역에서 5GW였다. 6월의 수요는 49~50GW였으며, 8~9GW 분량의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현재 태양광 유리기판 업계의 재고는 31~32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 이에 더해 하반기 태양광 수요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업체들을 감산으로 몰아넣었다.
2020년 태양광 산업 호황기에 태양광 유리 기판 가격은 1㎡당 40위안의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6월 가격은 11위안을 하회했다. 고점 대비 70% 하락한 셈이다.
태양광 유리 기판은 태양광 모듈의 포장재로 사용되며, 태양광 모듈 원가의 10%를 차지한다. 현재 시장은 푸라이터(福萊特)와 신의광능(信義光能) 등 두 업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50%를 넘는다.
지난해 푸라이터의 매출액은 13.2% 감소한 1868억 위안이었으며, 순이익은 63.5% 감소한 10억 위안에 그쳤다. 신의광능 역시 매출액은 9.3%, 순이익은 73.8% 각각 감소했다.
상하이유색망은 "올해 상반기 정부 정책에 힘입어 태양광 산업 수요가 증가했지만 6월부터는 이마저도 약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업계에 만연해 있는 상황이며, 이번 감산은 공급 과잉을 줄이는 데 일정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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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시의 염전 태양광 설비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