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은 유지, 채용은 보류"…기업들 관망 전략
연준 금리 결정 변수…JOLTS와 고용보고서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지난 5월 일자리 공고 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채용은 오히려 줄어들어, 노동시장에서 상반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76만 9,000건으로 전월보다 37만 4,000건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30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채용 건수는 550만 3,000건으로 전월 대비 11만 2,000건 줄었고, 해고 건수도 160만 1,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18만 8,000건 감소했다.
![]() |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채용과 해고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구인 수요만 늘어난 상황은, 기업들이 실제 인력 채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구인 수요 자체는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업들이 인력난에 대비해 구인 공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유예 조치가 오는 7월 9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고용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구인은 하되 채용은 미루는" 관망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JOLTS 보고서는 7월 3일 발표 예정인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6월 신규 고용이 약 11만 7,000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노동시장이 아직은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채용과 해고가 함께 줄어든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논의에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