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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K콘텐츠 시대 열렸다…세계 1위 찍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기사입력 : 2025년06월23일 17:50

최종수정 : 2025년06월23일 17:5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청순위 1위에 오르면서 바야흐로 '외국산' K콘텐츠의 시대가 열렸다.

23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22일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영화 부문에서 26개국 1위,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지난 21일에도 수많은 국가에서 정상에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무엇보다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자본이 제작한 K콘텐츠이자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독특한 점이다.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몬스터 호텔' 등을 흥행시킨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여기에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펄헐즈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했다.

이 작품은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액션, 판타지가 어우러진 애니메이션으로 다채로운 요소들이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K콘텐츠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 아이돌 문화에 판타지, 오컬트, 우리 나라의 문화와 무속신앙 같은 것들을 결합한 시도가 더없이 새롭게 느껴진다.

연출로 참여한 매기 강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서울서 태어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으며 서태지와 H.O.T 등 한국의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즐기며 유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점은 작품 속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단숨에 끈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영어 더빙과 한국어 더빙에 유명한 스타들이 참여하면서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됐다. 특히 배우 안효섭이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영어 더빙에 도전했고, 배우 이병헌이 고대의 악마 왕 귀마 역으로 한국어와 영어판 더빙에 모두 참여했다. 인기 K팝 걸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은 OST에 참여했다.

외신에 따르면 극중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은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있지,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유명 K팝 그룹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완성됐다. 극중 데몬 헌터스로 등장하는 K팝 걸그룹, 사자보이즈의 무대나 활동 모습, 캐릭터들은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K팝 그룹들과 쏙 빼닮았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적인 문화를 차용해 악귀를 쫓는 방식의 판타지 액션을 그려내며 우리 나라의 전통문화를 아우르는 표현과 설정으로도 주목받았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아이돌 그룹 멤버,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는 장면, 민화로 전해지는 조선의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 등 정겨우면서도 독특한 캐릭터와 묘사가 가득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게다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설정부터 비주얼까지 K콘텐츠와 영화의 영향을 깊숙히 받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팬들이 선망하는 K팝 아이돌의 지위와 무대, 이들이 숨어서 활약하는 '데몬 헌터스'라는 역할에선 국내외에서 크게 흥행한 K오컬트 '파묘'의 자취를 읽을 수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 전 세계적으로 성공했던 K콘텐츠이자 K좀비 시리즈 '킹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과 설정들도 곳곳에 숨어있다. 외국에도 먹혔던, 한국만의 특색이 살아있는 장르와 설정들이 모두 버무려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고증과 관련한 논란 아닌 논란이 살짝 불거지기도 했다. 임금 앞에 늘어선 신하들의 관복 색깔이나, 왕이 중전과 함께 용좌에 앉은 장면 등이 한국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극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역사와 현재의 문화,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과 K오컬트를 해외에서 콘텐츠화 했다는 사실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주체가 토종 한국인이 아닌 만큼 K-문화 확산을 제한하는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 X유저 @spd_ramg 계정에 올라온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팬아트. [사진=X(트위터)]

아직 공개 초반이긴 하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장기 흥행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콘텐츠를 감상하고 난 뒤 시청자들 사이에 온라인상의 '밈(유행어)'이 생성되고, 팬아트 등 2차 창작이 쏟아져나오는 현상을 예의주시할 만하다. 앞서 K콘텐츠 시대의 시작을 알린 '오징어게임'도 그랬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 톱티어 스테디셀러이자 메가 IP인 슬램덩크 역시 여전히 유입되는 팬들이 나오고, 2차 창작이 넘쳐난다. K팝 걸그룹 멤버들 뿐만 아니라 극중 사자보이즈,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 더피와 수지도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K팝, K무비, K콘텐츠의 역사는 늘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성큼 다가온 외산 K콘텐츠의 흥행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K컬처의 확산과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퀄리티와 흥행성을 확인한 한국인들은 온라인상에 자부심이 가득한 반응들을 숨기지 않았다. "김구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라는 감상이 터져나온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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