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5승 거두며 통산 상금 7억원 돌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당구 여제'가 '당구 여신'을 가볍게 제치고 LPBA 8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가영(하나카드)은 22일 오후 9시 30분 경기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에서 차유람(37·휴온스)에 세트 스코어 4-0(11-1 11-6 11-2 11-6)으로 완파했다.
![]() |
22일 열린 2025~2026시즌 LPBA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한 차유람(왼쪽). [사진=빌리아드TV 중계화면 캡처] |
김가영은 차유람과 상대 전적에서 6전 6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며 우승 상금 4000만원을 보탰다. 통산 상금 7억2180만원을 쌓아 남자 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5위에 해당한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우승 기록을 8연속으로 늘리며 여자 프로당구 최다인 개인 통산 15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결승전은 여자부 최초 셧아웃 우승인데다 종전 최단 우승 시간(97분)을 76분으로 갈아치운 최단 기록이기도 했다. 차유람으로서는 첫 결승 진출이었지만 당구 여제의 '벽'은 높았다. 김가영은 전날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고 차유람은 소속팀 동료 이신영(휴온스)을 3-0으로 완파하고 처음으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가영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완성형'이었다. 전날 4강에서 평균 2.750이라는 경이적인 에버리지를 기록한 김가영은 결승에서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 |
김가영. [사진=PBA] |
1세트는 단 5이닝 만에 끝났다. 4-0으로 앞선 4이닝에서 뱅크샷 2방을 포함해 하이런 8점을 몰아친 김가영은 곧바로 11-1로 세트를 가져갔다. 차유람은 고작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세트 역시 김가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초반 7-2까지 벌린 뒤, 7이닝과 9이닝에 2점씩 추가하며 11-6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3세트도 마찬가지. 하이런 5점을 앞세운 김가영은 여유롭게 경기를 끌고 가 11-2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잠시 접전이 벌어졌다. 3이닝까지 5-5로 맞선 양상에서 김가영이 4이닝에 5득점을 몰아쳐 균형을 깼다. 6이닝에 남은 2점을 채우며 매치를 매조지했다.
![]() |
차유람(왼쪽)와 김가영. [사진=PBA] |
차유람은 2019-2020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김가영의 압도적 기량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준우승이라는 개인 최고 성적은 값진 수확이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