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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용산 잡았다" 현대산업개발, 용산전면1구역 혈투서 포스코이앤씨 제압

기사입력 : 2025년06월22일 17:33

최종수정 : 2025년06월22일 17:33

투표 참여 조합원 396명 중 250명 HDC현산 뽑아
지하개발 연계·고급화 홍보 전략, 조합원 표심 얻어
HDC현산 "용산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용산은 현대산업개발의 앞마당인데 질 수 없죠. 1조원 규모의 재개발 혈투서 포스코이앤씨를 잡았습니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올해 서울 강북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의 시공권이 HDC현대산업개발의 품에 안겼다. 22일 진행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총회의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HDC현산은 250표를 얻으며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143표)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을 따낸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6.22 blue99@newspim.com

이날 투표가 종료되자 HDC현산 임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96명 중 약 63.1%가 HDC현산을 시공사로 뽑았다. 이로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는 포스코의 '오티에르 용산' 단지가 아닌 HDC현산의 'THE LINE 330'가 들어서게 됐다. 사업비 총 9558억원도 HDC현산의 몫이 됐다.

이날 빨간 넥타이를 맨 HDC현산 임직원들은 결과 발표 후 조합원들을 향해 큰 절을 했다. 그러면서 "HDC현산을 시공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자사의 자산을 활용해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THE LINE 330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대형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되는 사업장으로 다수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의 '수주전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HDC현산과 포스코의 경쟁이 성립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HDC현산 임직원들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자로 선정된 후 조합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6.22 blue99@newspim.com

지난 4월 입찰 마감 후 경쟁이 성립되자 HDC현산과 포스코는 조합에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홍보에 총력을 다했다. HDC현산은 인근 지하철역, 국제업무지구 등과의 연결을 강조했다. 이 회사가 실질적 권한을 보유한 용산역 전면 지하공간 복합개발,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과 연계해 용산역 일대 통합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용산에 대한 HDC현산의 이해도를 기반으로 'HDC용산타운'을 건설하고 이 지역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 지출 최소화를 위한 조건으로 ▲3.3㎡당 공사비 858만원 ▲CD+0.1% 사업비 고정금리 ▲전 시설 가장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최저 이주비 20억원 ▲이주비 LTV 150% ▲공사 기간 42개월 ▲입주 전 80% 환급금 지급 ▲명확한 사업추진 일정 제시 ▲추가수익 조합 귀속 등을 내놓았다.

포스코이앤씨는 빠른 사업 추진과 차별화된 설계를 조합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제1금융권 5대 은행과 협약된 최저 수준 금리 적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1조5000억원 사업 촉진비 자체 조달 ▲조합 총회 의결 후 필요 사업비 1000억원 즉시 조달 등 조건을 내걸었다.

금융 조건으로는 ▲입찰 후 공사비 물가상승 20개월 유예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등을 내세웠다. 조합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추가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60% ▲조합이 원하는 시기에 분양하는 '골든타임 분양제' ▲입주 시 분담금 100% 납부 등을 약속했다.

22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개최됐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6.22 blue99@newspim.com

HDC현산의 홍보 전략도 조합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9일부터 21일까지 HDC현산과 포스코 모두 용산 베르가모 건물에 나란히 홍보관을 설치했지만 HDC현산이 선보인 모형도, 전시, 체험존 등과 구체적인 설명이 조합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산에 투표했다는 한 40대 조합원은 "HDC현산의 붕괴사고 관련 이슈 때문에 고민했다"면서도 "그러나 HDC현산의 홍보관 구성과 홍보 자료가 포스코보다 더 세련되고 화려하다고 느꼈다. 금융조건은 양측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미관상 더 보기 좋은 단지를 만들 것 같은 HDC현산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조합원은 "포스코가 먼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포스코에 마음이 갔지만 지하개발과의 연결 등에 대한 사업 계획이 HDC현산이 더 구체적이었다"며 "나머지 조건은 비등비등했지만 설명회, 홍보관, 홍보 영상 등에서 HDC현산의 설명이 더 친절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연내 HDC현산과의 협업을 통해 정비계획 변경을 완료한 후 이듬해 건축 심의·사업시행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7년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밟는 등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로 선정되지 못한 회사의 제안 중 좋은 내용은 계약에 최대한 반영해서 좋은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제안을 선택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정비창 전면1구역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면1구역 뿐만 아니라 서울의 핵심 지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아이파크 랜드마크를 건설하며 조합원들이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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