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 수치 활용해 항생제 오남용 예방 기대…국내 최대 규모 임상 근거 확보
[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대학교병원이 급성 장염 환자에서 혈액검사만으로 세균성 장염을 신속하게 감별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소화기내과 이상훈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조현석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강원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장염 환자 1435명을 대상으로 대변 PCR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혈액 내 염증 지표인 CRP(씨반응단백질)와 PCT(프로칼시토닌)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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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훈 교수, 소아청소년과 조현석 교수.[사진=강원대학교병원] 2025.06.19 onemoregive@newspim.com |
분석 결과, 세균성 장염 환자에서 CRP 수치가 평균적으로 높았으며 진단 정확도(AUC)는 0.848로 나타났다. 이는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을 구분하는 데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는 의미다.
반면 PCT는 전체 환자군에서는 진단 효용이 낮았으나, 고열(38도 이상)이 동반된 성인에서는 보조 지표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CRP는 빠르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현장 진료에 즉각 적용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사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PCT의 경우 감염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독 판단보다는 임상 상황과 함께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교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가 지역사회 및 전국적으로 항생제 남용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5년 3월호에 게재됐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