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모글루 "한국, 성장 확률 높아…AI 특별한 위치"
김성환 "李 정부, 성장 두 가지 축은 AI·에너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회가 18일 'AI(인공지능) 혁신성장을 위한 에너지정책 방향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 및 에너지 전환 방안 등을 모색했다.
국회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에너지전환포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공동 주최한 해당 토론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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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경제학과 교수가 18일 기조 연설자로 나선 모습. [사진=뉴스핌TV] |
이번 토론회에선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경제학과 교수가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연설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AI는 피할 수 없는 미래지만 우리가 어떤 AI를 선택하느냐는 사회 전체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민주주의적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쓰모글루 교수는 노동친화적 (Pro-worker) AI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자동화 중심의 범용 AI(AGI)로 치닫고 있어 에너지 수요 폭증, 노동자 배제, 사회 불평등 심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면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노동친화적 AI 전략은 포용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대안"이라고 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한국의 AI 정책 방향성에 대해 "한국은 AI와 재생에너지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며 "민주적 거버넌스, 노동자 중심 전략, 재생에너지 기반 시스템을 아우르는 새로운 AI 모델을 설계해 글로벌 기술 질서 속에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지난 40년간 군부독재체제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가장 성공적으로 달성한 예"라며 "여전히 한국은 성장할 확률이 높고 AI 관련해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AI 그리고 에너지 정책은 이재명 정부가 하려고 하는 성장의 두가지 축"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기계화 속에서 인간의 종속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 기계와 친숙하게 지내야 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소위 인간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기계를 어떻게하면 능숙히 다루면서도 그것이 가급적 전기를 많이 쓰지 않는 방향으로 만들 것인지 인류사회가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이자 숙제"라고 힘줘 말했다.
계속해서 김 의원은 "산업사회에서 녹색문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어디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