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 '밤새들의 도시'로 내한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러시아라는 예술의 도시,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상처와 열망, 모든 고통과 기쁨을 담았다."
러시아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가 미국 주요 언론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신작 '밤새들의 도시'를 들고 17일 서울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김주혜 작가는 데뷔작이자 글로벌 OTT 영상화 진행 중인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 야스나야 폴랴나 상(톨스토이문학상)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 |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김주혜 작가가 17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간 '밤새들의 도시' 출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다산북스] 2025.06.17 moonddo00@newspim.com |
당시 톨스토이문학상 심사위원장 파벨 바신스키는 당시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갈보리로 가는 길'에 비견될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작에서 식민지 조선의 격랑을 겪는 인물들을 통해 역사와 사랑, 인간의 생존 본능을 '교향곡'처럼 그렸던 작가는, 이번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레 무대 위에서 한 예술가가 자신과 싸우는 내면의 전쟁을 '협주곡'처럼 그려낸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 야수의 포효로 가득 찬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아냈다면, 이번 신작의 배경은 밤새들이 우아하게 날아오르는 발레의 도시 러시아다.
'밤새들의 도시'는 김주혜가 "가슴 깊은 곳에서 갑작스레 솟구친 아픈 감정"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작품이다. 첫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인 2021년 봄, 그는 "다음 책은 발레에 관한 이야기"라고 단언했고, 시장성과 무관하게 "상상한 그대로 쓸 것"이라는 확신으로 작품을 집필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로의 현지 조사를 계획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이에대해 김주혜 작가는 "예술이 국경을 초월하고 인간의 공통된 감각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는 신념이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김주혜 작가는 "'밤새들의 도시'는 나의 오래된 발레 사랑, 그리고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구원과 파멸에 관한 이야기다. 러시아라는 예술의 도시,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상처와 열망, 모든 고통과 기쁨을 담았다. 한국 독자들과 이 이야기를 직접 나눌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김주혜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밤새들의 도시'로 관객들과 만난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