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시범 운영한 자진신고제 '고백(Go-Back) 프로젝트'에 총 72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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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사진=뉴스핌 DB] |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온라인 플랫폼 다변화에 따라 빠르게 확산 중이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청소년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회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진신고 중심의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범운영 기간 동안 총 72건의 자진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48명은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스마트쉼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계돼 상담·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신고 경로는 청소년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가 41건(57%), 보호자 신고가 31건(43%)으로 확인됐다. 이는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에 있어 가족 단위의 관심과 개입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학령별로는 중학생 37명, 고등학생 35명이 자진신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친구의 권유나 온라인 광고를 통해 도박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진신고자의 보호자는 "과거 자녀가 도박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충격이 컸지만 이번에는 자진신고를 통해 전문기관과 선도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를 보완해 오는 7월부터 자진신고제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강경량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장은 "고백 프로젝트가 청소년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며 "경찰·교육청·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청소년 사이버도박의 확산 실태와 자진신고제의 조기개입 효과를 확인했다"며 "해당 제도가 단순 상담을 넘는 회복의 출발점으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도 청소년을 처벌 대상이 아닌 회복과 보호의 대상으로 보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