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가자지구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N12가 10일(현지시간)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약 40분간 전화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나는 당신이 이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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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07 mj72284@newspim.com |
그는 "단지 (미국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인질) 협상만이 아니라, 둘 다 끝내야 한다. 전쟁은 이제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 이란과 사우디 양국과의 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문제와 관련하여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 옵션을 당분간 의제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과)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란은 좋지 않은 답변을 내놓겠지만, 그게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는 것은 아니다"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은 항상 유지돼야 한다"고 응수했으나, 트럼프는 "나는 결국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공격 옵션을 테이블에서 내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 통화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향후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의 단독 공격에 '그린라이트'를 줄 것인지, 혹은 미국이 직접 주도하거나 함께 참여할 것인지를 명확히 답변받지는 못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지난달 말 제안한 합의안에 대한 수정안을 역제안하는 자리인 6차 미국-이란 핵협상(12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통화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장관들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안보 논의를 소집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