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전환사채로 총 276억 원 확보…XR 콘텐츠·플랫폼 고도화에 투입
경기 의왕 부동산 투자로 지역 XR 인프라 구축 및 체험 공간 조성
글로벌 B2B 진출과 AI+XR 플랫폼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코넥은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융합현실(XR) 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고도화, 산업별 특화 콘텐츠 개발, 글로벌 전략 제휴 확대 등 실질적 수익 기반 마련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의왕시 부동산 매입을 통해 융합현실 체험 공간 조성에 나서는 등 공공·민간 대상의 융합현실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실기도 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코넥은 지난달 1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5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보통주 880만 주이며, 1주당 액면가는 500원, 예정 발행가는 2,910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13일이다.
스코넥은 조달한 자금을 융합현실 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고도화, 글로벌 진출 및 전략 제휴, 인건비·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 경기도 의왕시 소재 토지 및 건물 매입을 위한 시설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스코넥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추가로 발행했다. 해당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7%이며, 만기일은 2028년 5월 29일, 전환가액은 4,56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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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넥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스코넥엔터테인먼트] |
해당 자금은 콘텐츠 제작 및 고도화를 위한 선제적 연구개발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스코넥은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3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XR 공간 반응형 콘텐츠 최적화를 위한 멀티모달 UX 평가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스코넥 측은 "XR 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고도화의 경우, 자체 IP 기반의 XR 게임 신규 개발 및 출시, 외부 IP의 전략적 인수와 크로스 플랫폼 상업화, 멀티플랫폼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며, XR 교육훈련 콘텐츠는 산업안전·군사·의료·소방 분야의 콘텐츠 제작, B2B 맞춤형 교육 플랫폼 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진출 및 전략 제휴 관련 자금은 해외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용 대공간 시스템 구축에 따른 영업비용 및 구축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동남아 및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 현지화 콘텐츠 제작 및 재료비 등은 대공간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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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스코넥엔터테인먼트] |
시설자금과 관련해서는 "경기도는 2015년부터 XR 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 XR 센터와 메타버스 지원센터를 운영해왔지만, 경기도 의왕시는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왕시 내 아름채 노인복지관의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운영 사례처럼 지역 내 XR 기술 활용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의왕시는 대공간 XR 전시 및 체험시설 사업을 통해 지역 XR 인프라 확충과 접근성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에 맞춰 첨단 XR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코넥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차세대 XR+AI(인공지능) 기술 고도화 및 관련 플랫폼 엔진 개발 ▲B2B 및 B2C 시장을 대상으로 한 XR 콘텐츠 제작과 핵심 지식재산권 확보 ▲북미 및 유럽 지역 중심의 국방 훈련 솔루션 진출 확대를 위한 법인 설립 ▲XR 기반의 통합 플랫폼 기능 고도화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을 위한 기술 투자 ▲XR 핵심 기술 보유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기술 내재화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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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스코넥엔터테인먼트] |
특히 XR 사업과 관련해서는 ▲자체 지식재산권 기반 XR 게임 신규 개발 ▲산업안전·군사·의료·소방 분야 특화 콘텐츠 제작 ▲대공간 XR 전시 및 시뮬레이터 연동 기술 고도화 시설 구축 ▲동남아 및 북미 진출 및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스코넥은 지난 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정보서비스업',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 등 미영위 사업 목적을 정관에서 삭제했다. 대신 '부동산 개발 및 서비스업', '관광리조트 및 상업시설 개발', '투자 및 투자자문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또한 공공사업 확장을 위해 3선 오산시장을 지낸 곽상욱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사외이사로, 콘텐츠·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문정호 바이오빌·케이에스씨비네트웍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스코넥은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이 27.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74.6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2.13% 증가한 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스코넥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된 돈 되는 XR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기업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XR 콘텐츠 개발 역량과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AI+XR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사업 모델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