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탁 충북도의원 "유족 명예회복·국가 책임 인정 시급…충북도 적극 나서야"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오영탁 충북도의원은 9일 '단양 곡계굴 폭격 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언급하며 충북도가 특별법 제정과 피해자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제426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단양 곡계굴 사건은 "노근리 사건에 비견될 만큼 참혹한 민간인 학살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관심이나 지원이 부족하다"며 "고령의 유족들이 세상을 떠나며 기억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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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탁 충북도의원.[사진=뉴스핌DB] |
1951년 1월 20일 한국전쟁 중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에는 피난민 약 400명이 숨어 있었으나 미군 전투기의 네이팜탄 폭격과 기관총 사격으로 최소 200명 이상이 희생됐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여성과 아이들이었으며, 이 사건은 무려 16시간 동안 이어진 참극이었다.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 차원의 피해자 명예 회복과 배상을 권고했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보상이나 법적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 의원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국가 책임 인정 ▲희생자 명예 회복 및 합당한 배상 추진 ▲무연고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속한 호적 정리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지역 사회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필요하다" 강조했다.
오 의원은 "역사는 기억할 때 반복되지 않는다"며 "곡계굴 사건의 진실 규명과 피해 회복을 위해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