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구변화 소비 영향' 보고서…60대가 50대 비해 소비 9% 줄여
"2차 베이비부머 은퇴 후 오래 일할 여건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 대안"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인구 감소·연령별 구성 변화 등 인구 구조변화가 지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소비증가율을 연평균 0.8% 포인트(p)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일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추정결과를 발표하고 이는 같은 기간의 소비 추세증가율(2001년~2012년 대비) -1.6%p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2025년~2030년 중에는 소비둔화 영향이 -1.0%p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소비 둔화의 원인이었던 가계부채 누증과 소득 양극화 등 구조적 요인 중 인구 구조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앞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인구 구조변화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 경로인 ▲인구 규모감소 ▲피라미드형→항아리형 구성 변화와 간접 경로인 정부의 사회보장지출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대체 및 제약 ▲1인 가구 확산 등으로 나눠 점검했다.
인구 감소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성장에 대한 노동 투입의 기여도를 낮춰 성장잠재력이 저하되면서 가계의 소득창출 여력을 약화시켜 직접적으로 소비시장 규모를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의 급격한 확대는 평균소비성향과 소비여력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확인됐다. 10여년간 전체 소비성향은 76.5%(2010년~2012년)에서 70.0%(2022년~2024년)로 6.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소비수준은 은퇴후 제한된 소득·사회활동 등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내 고령층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소비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미시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층은 50대에 비해 소비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경로인 저출생·고령화에 대응하여 정부의 사회보장지출 확대는 가계(민간)가 직접 부담하던 보건·교육 소비 중 일부가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 정부소비로 대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구수의 확대로 소비를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1인 가구 확산은 팬데믹 이후에는 1인 가구의 내재적 취약성 등으로 소비 증대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집필자인 한은 조사국 박동현 차장은 "소비 둔화 현상은 구조개혁이 적합한 해법이다"며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안정적인 상용 일자리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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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5.30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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