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매체 "사우디, 호날두 대체자로 관심… 토트넘, 이적 고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33)의 이적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계약 만료까지 1년을 남겨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거액의 제안을 준비하면서 '이별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은 29일(현지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온다면 방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단 내부 소식통도 이를 확인했다. 실제로 사우디 프로리그 측은 손흥민을 알나스르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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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로이터] |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2026년까지 잔류를 확정했다. 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팀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기며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 햄스트링과 발 부상, 그리고 리그 30경기 7골에 그친 성적은 하강 곡선을 보였다.
토트넘은 냉정한 판단을 하고 있다. '레전드'에게도 예외는 없다는 것이다. 더선은 "손흥민은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떠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그의 이적으로 들어오는 이적료는 토트넘의 리빌딩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손흥민이 내년 1월이 되면 자유계약(FA) 협상이 가능해지는 만큼, 이번 여름이 구단 입장에서 '이적 수익'을 거둘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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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로이터] |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의 구애는 더욱 노골적이다. 이미 무함마드 살라(리버풀) 영입에 실패한 사우디 클럽들은 손흥민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우디 구단 수뇌부는 손흥민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에서 영향력을 가진 국민 아이콘"으로 평가하며, 그를 통해 중계권 확대와 시장 확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손흥민은 지금까지 사우디행에 소극적이었지만, 계속된 구단의 매각 추진과 거액 제안 앞에서 입장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손흥민도 최근 사우디 측과의 협상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주급은 현재 3억5000만원 수준으로 구단의 급여 체계에서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계약보다 이적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 매체 토크스포츠는 "사우디 억만장자들은 손흥민을 '동아시아 시장 개척'의 열쇠로 보고 있다"며 "그가 입단하면 호날두에 이어 또 한 명의 '리그 홍보 대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귀국해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내달 6일 이라크 원정, 11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 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psoq1337@newspim.com